여성들은 미술을 통해 무엇을 나타내려 할까. 여성미술가들은 국제교류를 통해 서로의 간극을 어떻게 좁힐 수 있을까. 그 해답을 제시하는 전시회가 열렸다.

2016광주비엔날레에 맞춰 여성미술의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척후병 : 변화의 전망’이란 주제로 여성들의 목소리를 드러낸 전시회가 광주시립민속박물관에서 개막됐다.

지난 2011년에 한국미술협회 광주지회가 이 지역 여성작가들의 창작의욕을 높이고 국제미술계와의 교류 촉진차원에서 시작한 이 전시회는 갈수록 참여국가가 늘어나는 등 그 폭이 확대되고 있다.

첫해에는 한국 40명, 미국 15명, 러시아 9명 등의 작가가 참여했으나 이번 5회 전시회에는 한국 62명을 비롯해 러시아, 일본, 몽골, 말레이시아, 미국 등 모두 13개국 104명의 작가가 참가했다.

국제여성미술제는 사회적으로 여성에 대한 편견과 사회적 약자로서의 대우, 미술계에서도 여성미술가가 미술사에 등장한 것도 그리 오래지 않은 일이라는 점에서 스스로 목소리를 높이고 주도적으로 사회를 이끌어가는 계층이라는 점을 표출하는 하나의 장치이다.

이번 전시회는 국제여성미술교류협회(정순이 운영위원장) 주관으로 미래사회를 향해 나아가는 예술가들에게 ‘척후병’이라는 예술과 사회의 관계성을 파악하기 위한 각 단위간의 상호작용과 유기성, 외부현상에 대한 정찰과 정보를 수집, 탐색하는 임무를 주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앎의 경로’와 ‘역할 거리’라는 2개의 전시공간을 구분했다. ‘앎의 경로’는 동일한 연속선상에서 발생하는 타자의 개입과 개방성, 탈장르 주관성과 추상성, 텍스트와 이미지 등 인간과 사회의 관계 속에서 찾아야 하는 문답, 즉 삶을 사유하는 방식과 문제가 되는 지점에 대한 경로를 추적하는 과정이다.

‘역할 거리’는 정치, 사회, 문화의 산물을 토대로 예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에 대한 좌표들을 수정 보완할 수 있는 키워드이자 새로운 지형도를 구축하는 바로미터라고 밝히고 있다.

이번 전시는 여성미술의 국제교류를 통한 서로의 차이에 대한 이해와 전시 주제와 관련된 포럼 등으로 그 간격을 좁히려하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다만 이번 전시는 전시장의 공간성에 대한 문제, 형광등 조명의 사각지대와 작품조명의 열악함, 전시기획에 있어서 지나친 평면성 등으로 관람객들에게 전시주제를 제대로 표현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전시는 9월1일부터 10일까지이다.

정인서 기자  chkorea9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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