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밤바다~ 이 조명에 담긴~ 아름다운 얘기가 있어~ 네게 들려주고파~ 전활 걸어~ 뭐하고 있냐고~ 나는 지금 여수 밤바다~ 여수밤바다~♪”

아름다운 여수의 야경과 밤바다가 전 국민들의 낭만을 뒤흔들고 있다.

가수 장범준의 감미로운 목소리를 담은 <여수 밤바다>는 해양도시 여수를 꼭 가보고 싶은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만들었다. 히트곡과 관광자원이 만나 말 그대로 ‘대박’이 났다.

여수밤바다와 버스킹의 콜라보레이션

전남 여수는 어두워지면서부터 진가를 발휘한다. 해질녘 아름답게 물들인 돌산대교와 거북선 대교의 형형색색 조명이 켜지면 여수에 낭만이 깔린다.

하늘에는 별똥별이 떨어지는 듯 한 해상 케이블카가 돌아다닌다. 바다에는 낭만을 가득 실은 유람선이 떠다닌다. 여수 밤바다를 찾아가면 장범준이 왜 그토록 여수 밤바다를 불러댔는지 이해할 수 있다.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고 있는 여수밤바다와 버스킹 공연이 만나 이색적인 볼거리를 만들어 냈다. 문화와 관광이 만들어낸 핫플레이스다.

‘여수 밤바다, 낭만 버스커’ 축제는 4월 15일부터 10월 9일까지 매주 금, 토, 일요일 6개월간 이어질 예정이다. 하멜전시관, 해양공원, 카페베네 옆, 유스호스텔 앞, 춤추는 빛 광장, 삼미 횟집 옆, 선어시장 건너편, 진남상가 오거리 등 총 8개 존에서 열린다. 약 1.5km의 버스킹 거리를 걸으면서 여수를 느껴보자.

버스킹(Busking)은 길거리에서 공연한다는 의미의 버스크(Busk)에서 유래됐다. 거리에서 자유롭게 공연하는 것을 말한다.

사실 ‘버스킹’이라는 장르는 우리나라에서 대중적인 문화로 익숙해진지 얼마 안됐다. 거리의 악단은 프랑스 파리, 아일랜드 등 유럽 쪽에서 활발했다. 국내에서는 홍대 인근이 그나마 길거리 공연무대로 활용됐다.

현재는 지난 2015년부터 시작한 ‘여수 밤바다, 낭만버스커’ 축제로 전국의 버스커들이 여수로 몰리고 있다.

여수의 낭만버스킹은 악기를 들고, 노래를 부르는 공연뿐만 아니라 비보이, 댄스, 마임, 마술 등 다양한 장르까지 포함해 다양한 연령층의 관광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낭만 포차로 깊어가는 여수의 여름밤

거북선 대교를 건너 하멜 전시관에서부터 길거리 공연이 시작된다. 가장 먼저 만나는 버스킹 존이다.

음악과 함께 어우러진 빨간 하멜등대, 낚싯배, 시원한 바닷바람을 느끼면 ‘정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

하멜전시관에서 바다를 따라 걸으면 두 번째 버스킹 존을 만날 수 있다. 종포해양공원 일대부터 거리공연을 즐기는 관광객들이 쏟아진다.

시원한 밤바다의 바람을 쐬며 산책로를 따라 카페베네와 유스호스텔 앞에도 버스킹 존이 마련됐다. 산책로에는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산책을 하는 사람들, 손맛을 느끼기 위해 낚싯대를 던지는 사람들이 버스킹 공연을 보며 각양각색의 문화를 만들고 있다.

춤추는 빛 광장 앞부터는 ‘낭만포차’들이 줄지어 있다. 낭만포차에서는 여수 특산물 요리에서부터 포장마차의 단골 메뉴인 닭발, 삼겹살, 삼합 이외에도 스페인 전통요리 등 세계 다양한 나라의 음식을 선보이고 있다.가족들과 함께라면 돗자리 하나면 된다. 감탄사가 터져 나오는 아름다운 야경과 여수 밤바다 위로 떠다니는 해상케이블카의 풍경을 바라보며 잠시 여유로운 시간을 가져보자.

공연은 이순신 광장을 지나 진남상가 오거리까지 이어진다. 매주 아티스트의 라인업은 바뀐다. 또한 여수밤바다를 무대로 대한민국 최초 버스킹 오디션 ‘더 버스커즈’가 진행된다. 이번 주말에는 낭만이 가득한 여수로 떠나보자. 직접 가서 한번 느껴보는 게 백 마디 말보다 낫겠다.

체험행사 풍성, 오매! 이것이 뭣이 당가

이번엔 금남로가 왁자지껄 변신했다. 자동차와 불법주정차로 가득 찼던 금남로 거리에 차가 사라졌다. 약 500m의 금남로 공원부터 전일빌딩 앞까지는 온통 웃음꽃이 피었다.

놀러 갈 거리와 시간이 부담된다면 가까운 광주프린지페스티벌이 딱 좋다. 주말마다 어디로 놀러갈까 고민하지 말고, 매달 둘째 주, 넷째 주 토요일은 가까운 금남로에 한번 나가보자. 다양한 경험이 필요한 어린 자녀가 있다면 더 안성맞춤이다.

광주프린지페스티벌은 둘째 주는 5.18민주광장 일원, 넷째 주는 5.18민주광장을 포함한 금남로, 충장로 일원에서 열린다. 넷째 주에 열리는 페스티벌이 규모가 훨씬 더 크다. 그래서 넷째 주에 찾는 것이 더 좋겠다.

‘아시아 데이’는 매번 열려 아시아 각국의 의상, 악기, 장신구 등을 직접 만져보고, 체험할 수 있다. 문화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음식이다.

아시아 각국의 다양한 음식을 무료로 시식할 수 있다. 필리핀 음식 룸피아(Lumpia), 인도 음식 에그롤(Egg roll), 베트남 음식 짜요(chả giò), 방글라데시 음식 마실라 무리(Masala Murih) 등 생소한 음식들이 쏟아져 나온다.

길거리에서 생소하고, 낯선 음식을 맛보면 “여기가 우리나라야? 해외야?”라고 헷갈릴 정도의 묘한 감정이 교차하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오매송’과 궁합을 이룬 ‘오매댄스’는 보는 이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만든다. 나도 모르게 따라하고 있다면 프린지페스티벌의 매력에 빠져버린 것이다. 오매! 재미있네 감탄사가 절로 나올 것이다.

가던 길을 멈추게 하는 공연들도 풍성하다. 넌버블, 마임, 무용, 성악, 댄스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들이 금남로 거리 가득 채운다.

금남공원, 5.18기록관 앞, 충장동 우체국 앞, 동부 경찰서 앞, 전일빌딩 앞 등 다양한 무대가 준비되어 있어 거리로 나온 방문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광주프린지페스티벌에 참여하고 싶으면 사전 신청만 하면 누구나 무대에 오를 수 있고, 아트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

대동문화 95호 [2016 7,8월호]

김다이 기자  -08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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