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문화도시 광주의 랜드마크로 떠오르고 있으나 광주시의 문화비전은 제대로 확립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광주시가 장기적 발전전략에 대한 비전을 잃은 채 누가 시장이 되느냐에 따라 정책방향성을 급속도로 바꾸는 등 '왔다리갔다리' 하고 있어 발전동력을 제대로 추진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광주시는 민선6기 들어 자동차·에너지·문화콘텐츠 등 3대 밸리를 육성산업으로 펼치면서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판단을 하고 광주의 산업지형을 자동차와 에너지 분야 등으로 빠른 재편을 전개하고 있다.

17일 광주시에 따르면 민선6기 들어 현재까지 광주시와 투자협약을 체결한 기업은 총 114개로 투자협약액은 9,741억원에 달하고 지역내 신규 일자리 창출도 5,821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투자협약은 말 그대로 협약일 뿐 일부 기업은 중도에 포기하는가 하면 투자 기간이 기대보다 크게 늦어지는 경우도 있어 당장의 효과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광주시가 밝힌 투자협약은 유형별로 보면 자동차 분야가 25개사 2,519억원, 에너지 분야 41개사 3,340억원, 가전 10개사 1,150억원, 광산업 5개사 175억원, 의료산업 6개사 260억원 등으로 다양한 산업분야에 기업들의 투자의향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 자동차와 에너지 관련 분야가 66개 업체, 5,859억원으로 업체수로는 전체의 57.9%, 투자액으로는 60.2%를 차지하는 등 자동차와 에너지 분야의 투자가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런 투자는 광주시가 민선6기 들어 그동안 역점적으로 추진한 자동차산업과 미래 성장동력이자 지역 발전의 또 다른 견인축인 에너지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산업지형이 변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대기업인 LS산전㈜, 에너지저장 분야 대호전기㈜, 전력 IoT 센서노드 및 게이트웨이 분야 ㈜로드링크테크놀러지 등이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는 등 에너지 및 정보통신기술(ICT)기업의 투자가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여기에 최근 개폐기 차단기 제조업체인 인텍전기전자와 개폐기 접속재 제조업체인 ㈜평일 등이 투자협약을 체결하는 등 광주가 에너지산업 분야도 투자증가기 이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광주의 주력산업인 자동차산업을 활용한 특장차 분야에 한국상용트럭㈜와 ㈜대덕아이엠티가 지난해 말 대규모 신규투자를 결정했고 현대자동차 그룹의 데이터센터 또한 소화, 파주 등 기존 경기지역을 벗어나 지방으로는 최초로 광주에 데이터 기능을 부여하고 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상용차 브랜드 이베코(IVECO)가 한국법인 및 공장 설립을 계획하고 있으며, 얼마 전에는 ㈜호원이 차체용 부품공장을 신설하기도 했다.

광주시는 민선6기 광주시의 투자유치 성과는 그간 외형을 중시하는 정책 기조에서 과감히 탈피,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하는 내실 위주의 투자유치 정책으로 전환한 것이 큰 몫을 했으며, 실제 실투자율도 53.5%에 달했다고 밝혔다.

특히 민선6기 광주시정의 최우선 가치를 일자리 창출에 두고, 청년층의 인력수요가 많은 에너지, ICT 등 기술선도형 기업들을 대상으로 '광주에 오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는 등 진정성 있게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광주역사박물관 등 조성방향 등에 대한 논의가 있었으나 광주시는 합리적 방향성을 찾지못하고 있고 광주정신에 대한 구체성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광주시가 밝힌 3대 밸리 가운데 문화콘텐츠 분야는 광주시의 정책기조에서도 거의 형식적으로만 다루어지거나 투자기업도 거의 없는 등 사실상 소외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광주지역 문화계의 한 인사는 "문화중심도시에 걸맞은 광주의 문화비전이나 장기적 전략이 부재한 채 이벤트 행사 중심으로만 일관하고 있어 겉보기용, 가시적 성과용으로만 펼치고 있어 이에 대한 예산이 중단되면 바로 동력을 잃을 우려가 상존하고 있다"면서 "광주의 가치, 광주정신을 구체적으로 드러내고 문화콘텐츠로 이를 구현하는 노력이 실질적으로 요구된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지난 30여년 이상 예향, 문화도시를 지향했으면서도 광주만의 차별화된 문화콘텐츠를 육성하지 못했고 시장이 바뀔 때마다 문화육성의 방향성이 달라지는 등 문제를 안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따라서 광주시는 도시비전에 대한 심대한 고민과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인서 기자  chkorea9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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