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전 고문

손학규 더불어민주당 전 고문이 정계에 복귀한다. 전남 강진의 한 흙집에서 칩거한지 2년 여 만이다.

2014년 7.30 재 보선에서 수원 병 지역구 국회의원에 출마했다가 낙선 한 후 강진으로 내려간 손 전 고문은 각종 행사나 강연에 종종 모습은 보였지만 정치적인 발언이나 행보는 없는 상태였다.

손 전 고문은 20일 오후 4시, 정계복귀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2년 전 정계 은퇴를 선언했던 그 시각이다. “정치인은 들고 날 때를 알아야 한다.” 정계은퇴식 때 했던 말이다. 그 말은 곧 지금이 복귀 할 시기라는 것을 시사한다. 지금껏 정치인들이 정계를 떠날 때는 이유가 있었다. 돌아올 때도 반드시 명분이 있었다. 그렇다면 손 전 고문도 복귀하는 확실한 명분이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대목이다.

지난 대선을 앞두고 당내 경선에서 상당한 지지층을 과시하며 선전했던 손 전 고문은 문재인 전 대표에게 고베를 든 후 이렇다 할 정치력을 발휘하지는 못했다. 물론 원외에서 능력발휘의 힘은 없었겠으나 기대했던 보선마저 실패하자 곧바로 정계은퇴를 선언했었다.

2년이 지난 지금 대의명분의 시나리오가 얼마나 정계에 파급을 주느냐가 큰 관건이다. 또 하나의 관심사는 다시 대권에 도전할지의 여부다. 그와 동시에 현재 보유하고 있는 민주당 당적을 그대로 유지 하느냐도 큰 관심거리다.

당적을 유지하며 더 민주에 잔류한다면 친노를 견제할 세력을 결집시킬 힘이 있어야하고 국민의 당이나 다른 3세력에 합류한다면 국민들로 하여금 그런 행보에 설득력을 얻어야하는 숙제를 안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문재인 전 대표가 2007년 노무현정부의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기권 과정을 공개한 ‘송민순 회고록' 파문에 대해 악재로 떠오른 가운데 손 전 고문의 복귀선언이 흥밋거리다.

차기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반기문, 문재인, 안철수 의원을 비롯해 김무성, 유승민, 안희정, 김부겸 의원까지 저마다 특징적인 준비를 하고 있는 가운데 손 전 고문 또한 나름 계획된 행보로 보이는 이번 정계복귀 선언이 향 후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동호 기자  ddmho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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