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초 전북 전주에서 열린 문화재지킴이 전국대회는 전국에서 활동 중인 문화재지킴이 단체들이 참여하는 거국적인 행사였다. 지킴이 단체에서 자발적으로 참여한 이 대회는 전국에서 400여명이 참가하는 대 성황을 이룬 가운데 성공적으로 치러졌다.

실적을 위주로 문화재지킴이 운동의 성공적인 사례발표는 물론 우수활동단체 표창, 한마당 어울림 그리고 문화현장을 답사하며 우리민족의 지혜와 우수성을 직접 느껴보기도 했다.

문화재청의 ‘한문화재 한지킴이’ 운동이 정착하면서 이뤄낸 문화재지킴이 운동은 전 국민적인 관심은 물론 소중한 우리 문화재를 가꾸고 지키자는 의지가 강해지면서 전국에서 붐이 일고 있다. 인천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해 한국문화재지킴이 연합회가 구성되면서 중추적인 가교 역할을 했던 단체가 있어 찾아봤다.

사단법인 해반문화는 1994년 인천지역을 기반으로 문화와 이웃을 사랑하고 더불어 소중한 우리의 문화재를 가꾸고 지키고자 하는 이들이 모여 만든 시민문화단체이다.

이에 앞서 모태가 되어준 인연은 1991년 당시 인천 지역에는 미술 문화 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었다. 이를 인지한 이흥우ㆍ최정숙 부부는 기획 전문 화랑인 “해반갤러리”(대표: 최정숙)를 개원하여 지역과 중앙의 좋은 미술 작품들을 시민들에게 선보이고자 여러 기획전시를 활발하게 하였다. 당시만 해도 갤러리가 무엇인지 모를 정도로 인천시민들의 문화 인식은 미약하여 전시회 관람객이 거의 전무할 정도였다.

이에 따라 이흥우(해반 초대이사장, 현 명예이사장/치의학, 철학박사)는 보다 많은 시민들의 문화 인식 제고와 양질 문화의 저변 확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갤러리 공간을 활용하여 미술 감상 뿐 아니라 가족음악회, 시낭송회, 문화 예술 강좌 등을 함께 하는 문화 애호가 모임인 해반문화를 만들었다.

이 모임은 처음엔 부부의 지인과 주변 45가족으로 출발하였고 아름아름 회원 수가 증가하였다. 만나서 문화 예술을 함께 즐기는 회원들 사이에 문화 향유가 자신들 뿐 아니라 시민 전체가 목말라하는 문제임을 깨닫고, 회원들의 관심사도 자신들만의 향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열악한 인천 지역 문화 인프라 문제 등 지역 공통의 문제로 옮겨 가게 되었다.

인천시 문화 중장기 발전계획 공동수립 성과

인천의 문화 현주소는 어디이고, 무엇이 필요한 지, 그렇다면 그들은 무엇을 함께 해야 하는지 “문화포럼”을 통해 진단과 대안을 모색해 갔다. 그에 따라 시민 역량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 자발적인 활동을 해 나가기 시작했다.

지역을 알아야 지역을 사랑할 수 있다는 인식아래 인천 지역의 문화유산 뿐 아니라 산업공단, 항만, 섬 등 지역답사를 하였다. 또한 ‘청소년이 미래의 주인이다’ 라는 것을 인식하고 청소년 문화학교, 월미도 문화의 거리를 조성하기 위한 정책제안을 했다.

월미도 토요 문화마당, 길거리 공연, 학교 ‘도서관 살리기 운동’, ‘중국 칭다오 박물관과의 다년간의 해외 문화 교류’, ‘예술인 초청 문화의 밤’, 수 백회의 전시 및 공연 등을 제안하여 한국 문화 관광 정책개발원과 「인천시 문화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에 공동 참여하기도 했다.

인천시의 근대건축물 보존계획 수립과 월미관광특구 지정, 동구 수도국산 박물관, 중구 창고지대 예촌(현 아트플랫폼) 건립도 해반문화의 제안이 반영된 것이다.

인천이 경주처럼 오래된 문화유산을 보전하고 있지는 않아도 근대문화유산이 산재해 있음에 주목하여왔다, 인천의 내놓을만한 문화적 특성으로 서구 문물이 들어왔던 흔적인 인천 근대문화재 보존의 중요성을 시민들과 지자체에 알려왔다.

자발적인 시민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인천근대문화재지킴이 양성교육’을 실시하였다. 200여 곳 중ㆍ고등학교 특별활동시간에 방문교사로서 인천근대문화유산을 학생들에게 교육하게 하였다.

‘인천 근대문화재 둘레길 손수건 지도’와 CD 및 교재 등을 만들어 인천을 찾는 관광객이나 시민들을 대상으로 홍보 및 해설을 하기도 하였다. ‘한문화재 한지킴이 운동’, ‘인천 근대문화재 둘레길 개발’, ‘청소년 문화재지킴이단’ 발족 등 여러 형태의 시민 참여 활동을 해 왔다.

이러한 문화재 관련 활동들이 우수활동으로 인정된 해반문화는 2013년 대통령 표창인 ‘대한민국문화유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1999년 사단법인화 하여, 설립자인 초대 이사장에 이어 현재까지 5대 현 이사장에 이르기까지 여러 이사 및 운영위원과 더불어 새로운 문화 일꾼을 지역에서 양성하며 현재에 이르고 있다.

발문 지역을 알아야 지역을 사랑할 수 있다는 인식아래 인천 지역의 문화유산 뿐 아니라 산업공단, 항만, 섬 등 지역답사를 하였다. 또한 ‘청소년이 미래의 주인이다’ 라는 것을 인식하고 청소년 문화학교, 월미도 문화의 거리를 조성하기 위한 정책제안을 했다.

대동문화 96호 [2016 9,10월호]

이동호 기자  ddmho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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