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함이 가득한 파아란 가을 하늘을 볼 수 있는 계절이 왔다. 가을이 왔다는 것을 먼저 알려주는 것은 하늘이며, 산과 들이다.

여름 내내 푸릇했던 산과 들은 손에 닿으면 금방이라도 물들 것 같이 빨갛고, 노오란 울긋불긋한 단풍 옷으로 갈아입는다. 풍성하고 화려해진 계절을 반기면서 옷장에 넣어둔 바바리코트 하나씩 꺼내고픈 때가 찾아왔다.

멋쟁이 옷으로 갈아입고 가만히 있을 수 없다. 이번엔 가을의 선물을 즐기러 갈 차례다.

가을이 찾아온 9~10월은 축제의 계절이라도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을을 대표하는 축제현장을 찾아가보자.

가을 분위기에 딱 맞는 재즈페스티벌

경기도 가평군의 북한강에 흐르는 곳에 작은 섬이 하나 있다. 남이섬과 직선거리로 800m 정도 되는 곳에 위치해 있다. 자라섬은 ‘자라처럼 생긴 언덕’이 있는 섬이라 해서 ‘자라섬’으로 불리고 있다.

낭만의 계절 가을에 재즈축제를 즐긴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 재즈는 가을에 들어야 제 맛이다. 바람 냄새가 달리 느껴지는 계절에 재즈페스티벌을 즐기고 싶다면 자라섬을 추천한다.

자라섬국제페스티벌은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거듭나면서 만족도 1위의 축제다.

올해 제13회 ‘자라섬 국제재즈페스티벌’은 10월 1일(토)부터 10월 3일(월)까지 3일간 열린다. 얼리버드 티켓 오픈과 더불어 자라섬 재즈의 1차 라인업도 함께 공개됐다. 매년 주목받는 자라섬 재즈의 올해 라인업은 첫째, 세계 다양한 재즈의 현재, 둘째는 프랑스 재즈에 대한 집중 탐구라고 볼 수 있다.

우선 재즈의 본토인 미국부터, 각 나라에서 저마다의 방식으로 재즈를 발전시켜가는 유럽, 그리고 약진하는 제3세계에 이르기까지, 거장부터 신예를 아우르는 현재 가장 활동적인 뮤지션들을 자라섬에서 만나볼 수 있다.

메인스테이지인 재즈아일랜드, 파티스테이지를 비롯해 페스티벌라운지, 재즈팔레트, 재즈큐브 등 10개의 무대가 운영된다.

재즈를 잘 몰라도 음악과 자연과 함께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소풍 같은 자라섬재즈페스티벌에서 선선한 가을날을 만끽해보자.

또 하나의 팁이라면 자라섬은 국내 최대 규모(28만여㎡)를 자랑하는 오토캠핑장이 있어 가족단위로 함께 할 수 있다.

오색 물든 가을 자연 찾아 떠나자!

가을에는 유독 다양한 축제들이 발걸음을 유혹한다. 특히 꽃, 단풍, 먹거리 축제가 많아 가슴 설레게 만든다. 온천지를 알록달록하게 만든 가을의 대자연을 느끼러 떠나보자.

전남에서 단풍을 감상하기 가까운 곳은 장성 백암산이다. 전문 산악인뿐만 아니라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아름다운 단풍을 찾아 나선다.

‘장성 백양단풍축제’는 매년 10월 말에서 11월 초에 열리고 있다. 오색단풍이 가득한 백암산과 천년고찰 고불총림(古佛叢林) 백양사에서 가을 이야기를 나눠보자. 백양사에서 고즈넉한 자연과 함께 단풍을 감상하며 템플스테이를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가을을 대표하는 국화가 만발한 ‘대한민국 국향대전’은 이미 전남에서 가을향기를 느낄 수 있는 축제로 소문이 났다. 소녀감성을 간직하고 있는 어머니들의 휴대폰 배경화면에 있을법한 아름다운 가을 꽃밭을 감상할 수 있다.

전남 함평군에서 열리는 ‘2016 대한민국 국향대전’이 10월 21일(금)부터 11월 6일(일)까지 함평엑스포공원 일대에서 열린다.

국화향기가 가득한 국향대전은 2004년 가을에 시작해 국화로 만들어진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사방팔방 늘어선 국화꽃 천지에서 카메라 셔터를 누르고 싶어질 게다.

경상도와 전라도를 가로지르는 화개장터가 있는 하동에도 가을이 찾아왔다. ‘북천코스모스·메밀꽃 축제’가 방문객들의 발길을 유혹하고 있다.

보랏빛, 핑크빛, 흰색 등 서로 색이 다른 코스모스가 뒤섞여 바람에 하늘 하늘거리며 가을이 반갑다고 속삭인다. 북천역에 펼쳐진 코스모스 밭은 기찻길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북천코스모스·메밀꽃 축제’는 9월 19일(월)부터 10월 3일(월)까지 경남 하동군 직전마을, 이명마을 꽃단지 일원에서 열릴 열린다.

요즘은 봄, 여름에도 볼 수 있는 코스모스가 있지만 가을에 피는 오리지널 가을 코스모스의 느낌은 확연히 다르다. 새파란 하늘배경으로 키가 부쩍 큰 코스모스가 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리는 모습을 보면 두말할 것도 없이 사진 속에 담고 싶어진다.

가족과 함께 가을맞이 풍성하게

달력이 한 장 넘어가고 가장 반가운 것은 우리 민족 대명절인 추석이 금방이라는 것. 이번 추석은 최장 9일까지 쉴 수 있는 황금연휴로 많은 사람들이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오랜만에 만난 친인척들과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은 여름 내 폭염에 힘들었던 더위를 씻겨주는 소중한 시간이다. 추석 연휴동안 가족들과 함께 찾을 수 있는 축제현장은 없을까?

불갑사 전체를 붉은 융단으로 깔아놓은 듯 물들인 상사화를 만나러 전남 영광으로 가보자. ‘불갑산 상사화 축제’가 9월 16일(금)부터 9월 18일(일)까지 영광 불갑사 관광지구 일원에서 열린다.

상사화는 석산으로 일명 꽃무릇으로 불리기도 한다. 상사화는 9월에 활짝 피는 꽃이다. 축제장에 가면 불갑산 관광지구 및 축제장을 관광할 수 있는 코끼리 열차가 무료로 운행되고 있다. 어린 자녀들과 함께 가도 좋을 법 하다.

장흥군 앞바다에서는 전통 고기잡이 방법인 ‘개막이’ 체험행사가 펼쳐진다.

개막이 체험은 조석간만의 차가 큰 바다 갯벌 위에 그물을 설치한 후 밀물 때 바닷물을 따라 들어온 물고기를 썰물 때 그물에 갇히도록 하여 잡는 전통고기잡이 방법이다.

장흥 개매기 체험행사는 9월 16일(금) 장흥군 대덕읍 신리어촌체험장에서 체험할 수 있다. 추석연휴 기간에 행사가 치러져 가족단위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재미와 감동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입장료는 성인 5,000원, 어린이 3,000원으로 장화와 장갑을 착용하면 입장이 가능하다.

달고, 시고, 맵고, 짜고, 쓴맛이 난다해서 오미자(五味子)의 다섯 가지 맛으로 건강과 재미도 챙기는 장소를 찾아가보자.

전국 최대의 오미자 주산지 경북 문경에서 다섯가지 맛의 비밀을 찾아보자. ‘문경오미자축제’가 9월 9일(금)부터 9월 18일(일)까지 문경 새재도립공원 야외공연장 일원에서 열린다.

문경에서 생산된 오미자는 특유의 맛과 향, 선명한 빛깔, 탁월한 약효 등으로 전국에서 최고의 품질로 이름났다. 특히 이번 축제는 추석연휴와 함께 맞물려 있어 가족들과 함께 건강에 유익한 오미자와 함께 소중한 추억을 담아갈 수 있는 기회다.

뜨거운 여름날의 무더위가 한풀 꺾였다. 이제는 풍성하고 선선한 가을을 잘 보낼 당신의 차례다.

대동문화 96호 [2016 9,10월호]

김다이 기자  -08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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