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를 가진 자식을 낳았다는 마음에 지역사회에서 죄 지은 것 마냥 머리를 떨구며 지내왔죠”

“내 자녀가 나보다 딱 하루만 먼저 죽길 바라는 마음이 들기도 해요. 부모의 힘으로 여러분을 지켜드릴게요.”

광주장애인부모연대, 한국피플퍼스트추진위원회 광주지부는 10일 광주시청 앞에서 발달장애인의 정당한 인권찾기 기자회견을 열었다.

올해는 광주장애인부모연대가 생긴지 딱 10년째 되는 해다. 장애를 가진 자식을 둔 부모와 장애우들은 같은 마음, 같은 뜻으로 기자회견장에 섰다.

이번 기자회견은 다른 기자회견과 사뭇 달랐다. 발달장애를 가진 친구들이 직접 밤새 피켓을 만들고, 퍼포먼스를 준비해 설레는 얼굴로 기자회견장에서 마이크를 잡았다.

손이 시려운 추운 날씨임에 불구하고, 직접 밤새 만든 피켓과 현수막을 꼿꼿이 들고 있었다. 전동 휠체어를 탄 장애우도 발음을 똑바로 할 순 없지만 마이크에 입을 바짝 대고 그동안 하고싶은 말을 힘주어 이야기 했다.

“누구나 누리는 평범한 일생들, 직장에서 열심히 일을 하고, 스스로 힘으로 혼자서 살고, 좋아하는 사람과 결혼을 해서 행복하게 사는 세상이 되었으면 합니다.”

1년전. 지난해 11월 21일 ‘발달장애인권리보장 및 지원게 관한 법률’(발달장애인법)이 시행되었지만 발달 장애인들의 권리는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한국피플퍼스트 광주지부는 “발달장애인의 평생교육은 부실하기 짝이 없다”며 “교육지원은 형편없고, 장애인콜택시도 만만치 않게 안 늘리고, 저상버스도 피차일반이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우리도 교육을 받아 졸업을 하고, 살아갈 집과 편히 이동할 수 있는 수단을 원한다”며 인간답게 대접받길 바란다며 행복할 권리를 보장해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피플퍼스트(People First)는 발달장애인이 자신의 권리를 존중받으며 살아가기 위해 외쳤던 목소리로 전 세계의 발달장애인 당사자들이 직접 외치는 권리옹호 운동으로 확대된 것이다.

현재 발달장애인 중심으로 활동하는 조직과 운동을 이르는 말로 쓰이며, 미국, 캐나다, 스웨덴, 일본 등 43개국에서 PEOPLE FIRST 활동을 하고 있다.

김다이 기자  -0811-@hanmail.net

<저작권자 © 채널코리아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