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도시의 중심에서 조선대학교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틀을 다져놓겠습니다. 조선대는 지역의 가치를 생산하고 이끌어가는 문화적 창조동력을 확산시키는 역할을 하도록 할 것입니다.”

조선대학교 총장실에서 만난 강동완 제16대 조선대 신임 총장은 ‘조선대 100년을 향한 새로운 도전!’의 중요한 자양분으로 문화의 에너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에너지는 우선 신뢰와 소통으로부터 출발해 문화도시 광주의 가치를 실현하는 빛과 생명의 요소들을 풀어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총장은 “우선 조선대 내의 해오름관, 도서관, 미술관과 함께 본관 1층의 김보현미술관과 역사관 등 총길이 375m를 문화예술벨트로 엮어나가는 일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본관 1층을 문화예술 전시 및 창작공간 등으로 활용하고 조선대의 상징처럼 여겨졌지만 늘 소홀히 했던 깃대봉에 조각갤러리를 구상 중이라고 덧붙였다.

평생교육 시스템 성인교육 도입

또한 강 총장은 “조선대 본관 및 다양하고 특색 있는 건물들이 광주비엔날레 전시공간으로도 충분히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비엔날레 유치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대학 전체를 전시관으로 활용할 수 있을 정도의 훌륭한 캠퍼스와 건물 공간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강 총장은 “조선대 개교 70주년을 맞은 시점에 총장에 취임하게 돼 영광스러우면서도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새로운 리더십으로 조선대 구성원의 위대한 DNA를 이끌어내 아시아 최고의 대학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조선대가 창립 70년이 되었지만 오랜 역사와 지역의 선도대학이라는 위상에도 불구하고 내부분위기는 많이 침체되어 있다. 구성원들의 동력이 제대로 힘을 받지 못해 창의적인 작업들이 미진하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강 총장은 구성원들이 갖고 있는 내면의 잠재력을 믿는다고 했다.

그는 긍정의 힘으로 대학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디자인 경영철학으로 지역과, 세상과 소통하겠다는 것이다. 대학 구성원 간 신뢰 회복, 지역민과의 소통 기회를 더욱 확대하도록 힘쓰겠다고 했다. 구성원간 갈등을 치유하기 위해 흥겹게 일하고, 따뜻한 정을 나누며, 소통하는 협동의 공동체를 복원해 인간미 넘치는 인재양성의 요람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조선대인의 잠재력 속에서 ‘위대한 DNA’를 끌어내기 위해 10월중에 미래위원회를 구성했고 이를 중심으로 교육, 연구, 봉사, 행정, 의료, 국제화 등 6가지 중점 분야에 대한 중장기발전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구성원들의 실력, 아이디어, 콘텐츠가 창의적으로 발현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강 총장은 대학이 단순히 고등교육만을 제공하는 공간이 아니라 평생교육시스템 속에서의 성인교육과 사이버교육을 확대하고 해외유학생을 위한 교육시스템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조선대의 장점 가운데 하나인 문화예술 분야를 예로 든다면 문학, 미술, 음악 등의 성인교육을 전담하는 문화예술교육원 신설을 검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또 학점제 대학원이나 사이버교육으로 연장할 수 있는 방안도 찾아볼 것이라는 얘기다.

대학 수익사업 발굴 통해 재정강화

조선대의 이미지 회복과 참여운동의 하나로 7만2000여명과 조선대를 연결하는 ‘어게인(again) 7만2000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조선대 설립에 7만2천여명의 지역민이 참여했다는 점에 창안한 핵심프로젝트이다. 이는 대학의 재정을 위한 소액기부운동과 학생취업에 직접적인 휴먼네트워크를 갖도록 한다는 목표다.

이는 재정난 위기를 타개하고 내부적으로는 재정강화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과 함께 벌인다는 구상이다. 재정강화의 방안으로 대학이 연구 이외에 다양한 수익모델을 고민하고 있다. 대학이 갖고 있는 특화된 연구결과물을 찾아보면 꽤 많이 있다. 예를 들면 시험적으로 생산 판매했던 대학치약을 본격적으로 판매함으로써 수익사업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대학 연구진이 갖고 있는 유산균 특허를 활용한 수익모델 창출 등 다각적인 재정확충 방안도 발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오늘날의 대학은 과거와 완전히 다른 미지의 세계에 마주하고 있다. 21세기 급변하는 사회의 틀에서 대학은 학문단위라는 과거의 틀에서 벗어나야 살아남을 수 있고 100년을 향한 조선대의 초석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는 무한한 상상력과 창의력을 기반으로 한 통섭과 융합교육이 더욱 강조된다고 했다.

강 총장은 마지막으로 “민립대학 조선대의 설립이념을 바탕으로 광주시ㆍ전남도와 함께 건학 100년을 향한 마스터플랜을 추진하고 지역과 함께 발전하는 제2의 창학운동을 펼치겠다.”면서 “앞으로 ‘The 365 Plan’을 통해서 ‘사람을 귀하게 여기고 누구나 오고 싶은, 교육·연구·봉사·행정·학습이 즐거운 아시아 최고의 Human University를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대동문화 97호 [2016 11,12월호]

정인서 기자  webmaster@chkorea.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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