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누대 동인지 28집 출판기념회에서 전숙회장이 인삿말을 하고 있다.

광주 최초의 여류문학 동인인 시누대(회장 전숙)가 어느덧 30주년이라는 세월을 맞이했다. 지난 1987년 결성된 ‘시누대’는 광주지역 여성문학의 메카로 자리 잡아 30년 동안 변함없는 창작열정을 펼쳐가고 있다.

동인집 통권 28집 ‘햇빛에 취하다’에 수록한 20명의 회원 모두가 참석한 이날 출판기념회에서 전숙 회장은 “전통과 맥을 중시해온 시누대의 스물여덟 번째 동인집 출판이 감개무량하다”고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

시누대 태동의 주역인 ‘김옥애(아동문학)’ 회원은 또릿한 목소리로 “광주의 여성문학 동인이 열악한 상황에서 결성된 문학회가 벌써 30년이란 세월을 맞이하게 되어 감개무량하다.”고 말하고 “회원 한분 한분이 섬세한 문학적 감수성과 독특하고 다양한 소재들로 신선한 문학을 만들어 내는데 대하여 늘 감동이다.”고 말했다.

시누대는 1987년 호남대 국문학과 교수로 재직하던 이향아(시) 교수를 주축으로 국효문(시), 백추자(시), 김옥애(아동문학), 전남대 국문과 교수였던 이미란(소설) 선생 등 5명이 중심이 돼 결성된 문학회다.

시누대라는 명칭을 사용한 것은 시누대가 붓의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의미인 만큼 좋은 글을 써 보자는 취지로 다듬어진 명칭이다. 현재 동인 1세대들이 70대에 접어들면서 점차 젊고 참신한 세대들로 활발하게 채워지고 있다.

김정희(서구문화원 사무국장)회원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출판기념회에는 시낭송을 비롯한 부채춤 노래 등 다양한 포퍼먼스도 준비돼 화기애애한 행사로 진행되었다.

전국가사문학대회 입상작인 전숙시인의 '꽃잎의 흉터'를 나숙희 낭송가가 낭송하고 있다.

먼저 시낭송 주자로 나선 김춘수(특별출현)의 사모(조지훈)가 낭송되자 분위기가 한층 고조되었고 시누대 회장 전숙시인의 전국가사문학 대회 입상작인 ‘꽃잎의 흉터’가 나숙희 낭송가의 낭송으로 진행되자 엄숙하고 숙연한 분위기로 전환되었다. 낭송된 ‘꽃잎의 흉터’는 일본군 종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한 씻김의 의미로 창작된 글이다.

이날 행사에 '광주교대 음류시낭송 지도사과정 포럼 회원들이 시낭송 등의 퍼포먼스를 했다.

김정(광주문협 시분과 위원장) 시인의 부채춤, 김애숙 낭송가의 ‘목마와 숙녀(박인환 시)’, 이미례 낭송가의 ‘선율에 묶이다(김경선 시)’ 등의 순서로 포퍼먼스가 끝나고 회원들의 율동과 노래로 시작된 화합한마당을 마지막으로 이날 행사를 마쳤다.

이동호 기자  ddmho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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