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국어대학교 사학교 여호규 교수

옛 고구려, 발해의 영토를 생각하며 대한민국의 영토였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정확하게 말하면 선조의 영토였을 뿐 지금은 우리의 영토가 아니다. 만주지역(중국동북지역)을 우리 영토로 회복할 가능성은 몇 %쯤 될까. 현재 상태로 보면 불가능에 가깝다. 그러나 끊임없이 주체성을 가지고 연구와 역사자료를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대동문화재단의 제13기 빛고을 문화대학 고대사 특강 ‘한국의 재발견’이 한국외국어대학교 사학과의 여호규 교수의 특강으로 대단원을 마감했다.

우리의 고대국가 고구려의 구려는 ‘구루’에서 근원을 찾아 볼 수 있다. 고구려는 그만큼 성곽(구루)을 기반으로 하는 확산과 방어체제를 구축하며 700여년(BC37~AD668)을 존속했다. 중국 대륙에서 한과 삼국시대, 서진과 5호 16국 그리고 남북조와 수, 당 등 20여개 나라가 흥망을 거듭한 것에 비하면 그야말로 뛰어난 국제정세의 안목이 있었다.

고구려는 농경사회를 기본으로 하면서, 국제정세를 정확하게 판단하고 뛰어넘는 힘이 고구려의 힘이었다. 최종적으로 나당연합군에 의해 668년 9월 멸망했지만 고구려의 유민은 다신 발해로 이어져 만주지역을 지배했다.

고구려의 역사와 문화는 통일신라와 발해를 거쳐 한민족에게 계승되었다. 근대 국민국가의 관점에서 본다면 고구려사는 한국사이다.

제13기 빛고을문화대학의 주제는 고대사를 통하여 한국의 재발견해보자는 취지였다. 우리의 잃어버린 고토 혹은 잊혀진 역사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시간이 됐다. 가슴 뜨거운 시간이 됐다.

김을현 기자  somchane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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