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록도  우촌복지관은 예전에 한센인들을 일본화 시키기 위해 교육을 하던 곳이었다.

일제 강점기 한센인 탄압에 대한 피해 보상금을 가로챈  국립소록도 병원 전 원생자치회장이 구속됐다.

고흥 경찰서는 일본정부가 지급한 피해보상금 가운데 4억 4천 3백여만 원을 가로챈 혐의로 전 국립소록도병원 원생자치회장 A(64) 씨를 구속했다.

A씨는 지난 2008년부터 8년간 원생자치회장을 지내면서 보상금 대상자 가운데 숨져 보상금을 수령할 연고자가 없는 3명의 보상금 중 1억 천만 원을 횡령한 혐의다.

또 생존한 한센인 7명에게 지급해야 할 보상금 가운데에서도 절반만 지급하고 3억 2천 9백여만 원을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A씨는 숨진 3명의 보상금을 소록도병원 원생자치회에 달라고 소송을 제기해 승소하자 보상금 2억 8천만 원 가운데 1억 7천만 원만 자치회에 넘기고 나머지를 소송 수고비 명목으로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소록병원 입구에 있는 수협건물,  이곳은 감찰부가 았었던 건물로 한센인들이 마을에서 문제를 일으키거나 소란을 피우면 끌려가던 곳이었다

소록도 전 자치회장 횡령사건을 보면서 언뜻 떠오르는 한 편의 시가 있었다. 본 기자와 등단 동기로 활동하는 소록도 현지 한센인 강창석씨 시이다. 강 작가는 소록도를 배경으로 시와 수필을 모아 책을 내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는 작가다. 이 시는 2010년에 쓴 창작 시인데 처음에는 무언가 툭 던지고자 하는 메세지가 담긴  듯 했지만 좀 더 깊이 생각해보니 숨겨진 세월속에 감당하기 힘든 사실을 글로 표현한 느낌이 쏟아진다. 5년여 동안 책상서랍에 처박아두었다가 이번 횡령사건 터지는 걸 보고서야 서랍에 있던 시의 의미를 알아냈다.

“무상한 세월 변화된 세상/행복인 줄로만 알았던/자연인의 진식(眞食)함이/가난과 불행까지도 오염된 백야(白夜)//맑은 영혼은 기형으로 변질되어/천년만년 숨 쉴 것처럼/질펀한 욕심의 혼(魂)은 나들이 향하고/가시적인 육신만 차가운 땅을 향해 걷는다.”

아니나 다를까. 변화된 세상 행복한 줄로만 여겼던 주민들은 또 다른 고통을 받고 있음을 알리고 있었다. 절망의 고독까지 아름다움으로 품었던 분들이 왜 고통을 당해야만 하는가를 우리는 생각지를 않았던 일이다.

시 전체적으로 보면 어느 누구도 등장하질 않는다. 당국에서 관심을 두었었다면 집 또는 덩굴 등 다른 문장이 있어야하는데 어디를 봐도 그러한 점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소록도는 청정지역으로 유명한 곳이다. 세상과 단절되어 아무것도 모르는 순수한 사람들만 사는 곳이다. 아니 무공해 사람들이 사는 곳이라는 말이 어울린다.

그러한 곳에 오염이 될게 무엇인가? 다름이 아닌 같은 동료였었다. 세상사에서 좋은 것 나쁜 것을 다 맛 본 사람들... 그 사람들은 언변이 좋았다. 좋은 언변 앞에 순수했던 사람들은 감투를 쓰니까 좋아했고 따지는 사람에게는 권력을 내세웠다.

지금도 웃지 못 할 환경에 사는 분들이 애처롭고 불쌍하게만 여겨진다. 지금까지 알게 모르게 만행이 저질러지고 있었다는 게 누구에게 따져야하는가. 그 책임은 고스란히 관심을 두지 않았던 한국의 국민이라 해도 무리가 아니라 여겨진다.

얼마나 말 할 곳과 동무가  없었으면 시로 표현 했을까 하는 생각이 씁쓸하다.

해록(海鹿)

                                                   록원 강창석

풍상고초 굴욕으로 훌렁 벗겨진 몸뚱이 화려치 않은 단색의 해록(海鹿)

슬픔 달래려 남남의 영혼으로

인연이 닿아 이식된 연리지다

세상과 달리 비언도 없는 편견의 벽 넘지 못해

고모(高謀)한 마음 늘어놓고

질박한 자괴감 그리고 절망의 고독까지

아름다움으로 품는다

무상한 세월 변화된 세상 행복인 줄로만 알았던

자연인의 진식(眞食)함이 가난과 불행까지도 오염된 백야(白夜)

맑은 영혼은 기형으로 변질되어

천년만년 숨 쉴 것처럼 질펀한 욕심의 혼(魂)은 나들이 향하고 가시적인 육신만 차가운 땅을 향해 걷는다.

이동호 기자  ddmho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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