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고 당기고 쌀엿을 만들고 있다

겨울은 유난히 추억이 그리운 계절이다.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도 한번쯤 든다. 주전부리도 겨울에 많았다. 그 가운데 하나가 엿이다. 엿은 쇳조각이나 헌책과 바꿔 먹었다. 빈병이나 고무신을 가져가도 엿을 먹을 수 있었다.

이 엿의 생명은 ‘구멍’이다다. 그 시절 엿치기는 겨울철 큰 즐거움이었다. 구멍이 있어야 보기 좋고 바삭바삭 맛도 좋았다. 이 엿을 만드는 재료는 여러 가지다. 찹쌀이나 멥쌀로 주로 만든다. 옥수수, 고구마, 무, 호박 등으로 만들기도 한다.

‘슬로시티’ 담양 창평에선 쌀로 엿을 만든다. 기계에 의존해 쉽게 만들지도 않는다. 두 사람이 손으로 잡고 서로 밀고 당기고를 반복하면서 늘인다. 그래야 더 맛있다. 바삭바삭 입에 달라붙지도 않는다. 찌꺼기도 남지 않아 뒷맛까지 개운한다.

창평에서 전통 방식 그대로 쌀엿을 만드는 때가 지금이다. 평소 느릿느릿 살아가는 슬로시티지만, 요즘 같은 겨울엔 창평특산품 쌀엿을 만드느라 분주하기만 하다.

대동문화 68호 [2012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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