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장현 광주시장은 1월 8일 무등관광호텔에서 광주경영자총협회의 제1274회 금요조찬포럼에서 연사로 나와 꿈과 희망의 광주를 열기 위해 청년일자리 확대 등 시정철학에 대해 1시간여 동안 이야기를 했다. 강연 내용을 정리했다.<편집자주>

“새해 복많이 받으십시오”라는 인사로 시작한다. 하지만 늘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를 안고 시작해본다. 새해 벽두부터 예사롭지 않는 상황이 있지만 모든 어려움을 잘 이겨내고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되었다는 덕담을 내년 이맘때쯤 나누었으면 한다.

제가 지난해 9월 수술을 받았다. 의사 가운을 벗고 환자복을 입고 생전 처음 침대에 누워보니 여러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어떻게 해야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SNS를 하기 시작했다. 저의 이야기를 SNS를 통해 시민들에게 보고했다. 시민들이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퇴원할 때도 역시 SNS보고를 했다.

오늘은 여러분이 제게 맡겨주신 일들이 어떻게 진행되고 잘하고 있는 것인지, 그리고 여러분의 도움을 받아 잘 진행하자는 뜻으로 이야기를 한다.

광주의 속살을 들여다보면 대단한 연대와 미래를 걱정하고 꿈꾸는 힘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1274회째 경영자조찬포럼이 열리는 에너지가 지역발전의 동력이 되고 희망을 찾아가는 열정이며 희망을 찾아가는 사람끼리 함께 많은 일들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꿈과 희망의 광주를 연다

지난 1년간 공직자들과 함께 보내면서 이룬 성과들을 자료화면을 통해 먼저 보여드리겠다.

“비정규직의 희망은 현실이 되었다. 수도권과 호남을 잇는 희망의 기찻길이 열렸다. 세계청년들의 스포츠축제가 국제도시의 희망을 만들었다. 아시아문화의 큰 내일을 여는 희망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2015년 겨울 동서화합의 길이 뚫렸다. 새로운 변화의 기회가 생기고 기회에서 희망이 시작되는 광주이다.”

“이제 문화의 상상력이 채워지는 광주는 세계의 문화지도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자동차 산업, 에너지산업, 문화산업 등 3대 산업밸리의 기초를 마련했다. 시민들의 의견과 토론을 통해 시민이 직접 시정을 꾸려나가는 소통의 확대, 자신의 꿈을 마음껏 실현하는 청년들의 빛나는 내일이 시작되는 청년도시 광주이다.”

“누구에게라도 먼저 손을 내밀어 희망의 꿈을 키워가는 광주, 사람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광주를 만들고 있다. 어제보다 더 큰 내일, 광주와 전남북은 물론 영호남지역이 서로 손을 잡고 지역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간다. 문화에서부터 경제까지 중국과 함께 성장하며 희망을 이야기하고 네팔과 캄보디아에 손을 내미는 따뜻한 오월정신을 펼치는 곳이 광주이다.”

2015년 광주는 희망을 보았다. 광주의 새로운 변화들은 희망찬 미래를 여는 마중물로 삼아야 한다.

작년 한 해는 참으로 많을 일들이 있었다. 이 모든 것의 중심에는 시민들께서 큰 변화의 결단이 있었다. 1980년 오월항쟁의 그 이후 광주는 늘 바르지 못한 것, 올곧게 세워야 하는 것에 대한 저항의 몸짓을 멈추지 않았다. 특별히 작년에는 처음해보는 국제행사인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그 기운을 펴나가는 것이다.

유대회 직전 메르스 사태가 전국적으로 일면서 큰 걱정이 되었다. 8천억원의 예산을 6천억원으로 절감해 운영하는 대회였지만 대회를 열지 못하면 그 모든 것은 우리의 빚으로 남는 현실이 되었다. 유대회를 프로모션 하기 위해 열린음악회를 열기로 했었다. 조직위와 방송국 모두 걱정스런 입장이었다.

하지만 이런 행사를 자신 있게 치르지 못하면 어떻게 유대회를 열 것인가에 마음잡고 조선대 운동장에서 유대회 성공기원 열린음악회를 열었다. 8천여 좌석이 다 채워지고 뒤에 서계신 분들을 보면서 눈물을 흘렸다. 이것을 보고 유대회를 열 수 있는 자신감을 가졌다.

봄에는 호남고속철도 개통, 한전 등 혁신도시 이전으로 성장동력을 확보했다. 또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가 문을 열었다. 가을에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으로 아시아 문화허브 도약을 준비하게 됐다. 천덕꾸러기라고 생각하지 말고 우리의 미래를 살찌우는 복덩이가 될 것이라고 믿어야 한다.

이와 함께 첨단실감콘텐츠사업이 정보문화산업진흥원, CGI센터, 콘텐츠진흥원과 함께 산업화시키는 게기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올해는 세계웹페스티벌도 광주에서 처음 열린다. 문화와 산업을 융합시켜 산업화시켜 돈이 되는 쪽으로 계기를 만들어갈 것이다. 무엇보다도 숙제이면서 꿈을 현실화시킬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기존 광주를 버텨오고 지켜왔던 산업의 뿌리는 금형, IT, 광산업, 가전 등이었다. 그리고 자동차가 62만대 생산 규모를 갖추고 있다. 현재는 55만대 생산을 하고 있다. 98년도만 해도 IMF 직전 부도났을 때는 11개 차종에 6만8천대 생산 수준이었다. 승용차는 없고 트럭이나 승합차 라인이었다. 2천여명이 실직상태였다.

서로 신뢰하고 손 잡고 나아가자

지금은 울산 다음으로 큰 생산규모를 갖추고 있다. 수출시장의 주축이 되고 있다. 광주는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이기도 했지만 지역 국회의원들의 힘을 모아 자동차 100만대 생산체제를 더욱 빨리 앞당겨나갈 수 있는 준비를 갖추고 있다. 시민 여러분의 염려와 기대 속에 자동차 100만대 생산에 주목하고 있다.

변화는 의외로 속도가 붙어 나아가고 있다. 대내외적인 환경으로는 폭스바겐 사태로 인해 내연자동차에서 미래형 친환경자동차 생산시스템으로 나아가고, 지난 12월 파리 세계기후정상회담을 통해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노력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시대적으로 우리도 중국 미세먼지를 매일매일 체크해야 하는 시기이다. 중국 시진핑 주석도 전기자동차 200만대 생산을 지시했고, 일본도 2020년 올림픽을 앞두고 전기차와 수수차로 토요타가 나아갈 움직임이다. 국내에서는 2030년까지 35만대 자동차 전체를 전기차로 바꾼다는 계획이 있다. 박원순 시장도 대중버스는 전기차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이런 상황을 보면 친환경 미래형 자동차 트렌드가 보이고 있어 광주가 바로 이를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인프라 차원에서는 한전과 함께 어디에서는 충전할 수 있는 광주를 만들고 자동차 부품의 협업 역량을 향상시키겠다는 생각이다.

2월에 예비타당성 조사 3차 검증단계를 앞두고 정부 예산확보가 이루어지고 있다.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동차 산업밸리’ 조성에 착수할 수 있도록 국비를 확보했다. 정부에서 사업 타당성을 인정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대한민국 제조업의 르네상스를 만들고 해외사업장을 국내로 리턴시킬 수 있는 최적의 시나리오가 친환경자동차이다. 정부의 예타 검증에서 정량적 평가보다는 광주형 일자리 모델 구체화, 친환경 자동차 비전을 담아 정성평가를 보완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광주형 일자리가 무엇인가. 핵심은 믿을 것은 사람뿐이다. 서로 인정하고 서로 신뢰하고 서로 희망을 만들어가는 일이 중요하다. 우리의 일이 소중하다는 생각으로 서로 손을 잡고 하나하나 일을 해 나아가야 한다.

우리에게는 현실적으로 ‘격차’가 있다. 이를 해소하는 것은 재정적인 해소도 필요하지만 상대를 신뢰하고 믿어주는 사랑에서 시작한다고 생각한다. 시청 내 비정규직이 840여명 되는 데 이들의 정규직화 하는 것부터 시작해 기한이 도래한 728명을 모두 정규직화 했다. 광주시부터 시작된 이 일은 공공기관, 민간기업에 확대되길 기대한다. 노사민정 대타협을 통해 ‘광주형 일자리창출 모델’을 만들 수 있도록 상생의 노사문화 정착에 파트너십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미 독일에서 슈르트가르트모델, 오토 2000을 통해서 지역 안에서 지역경제특별위원회가 일자리는 보장하고 시간은 나누고 임금은 조정해서 지역경제를 살려냈다. 기아차 직원들의 연봉이 9천5백만원이면 제 연봉과 그리 차이 나지 않는다.

우리 지역 기업의 현실에 맞는 연봉이 4천만원 정도 되는 법인을 따로 만들어서 필요하다면 광주시가 출자해서라도 기업을 만들어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 지역의 미래를 염려해서 함께 머리를 맞대고 개척해야 한다. 여기에는 정치적인 당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더라도 추진해야 할 일이다.

다음으로 중요한 복덩이는 에너지산업이다. 조선, 철강, 중공업의 산업경제의 역군이 이제는 중국 등 다른 국가로 옮겨가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에너지를 기반으로 우리의 미래를 키워야 할 때이다. ‘에너지밸리’ 조성 로드맵을 만들어 한전과 협력하고 있고 LS산전, 세방산업 등 14개 에너지 기업과 대규모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청년일자리 확대만이 광주의 살길

저는 정치적인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면 남도라는 말을 더 많이 사용했으면 좋겠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경쟁력이 무엇일가요. 저는 “점심은 잡사겠소”, “저녁은 드셨는가”라는 따뜻한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의 마음을 얻고 사람을 편안하게 만드는 것이 남도의 경쟁력이다.

우리는 어려울 때일수록 형제간에, 이웃간에 서로를 돕고 상생하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다. 광주와 전남은 한뿌리라는 점에서 미래를 함께 키워야 한다. 힘을 합쳐야 정부에 한 목소리로 개발계획을 주장할 수 있다. 저는 광주 인근 자치단체와 3개월에 한번씩 모임을 갖고 동반상생의 길을 논의하고 있다. 그래서 회순 이서적벽을 개방했고, 담양 대나무박람회 때 적극적인 지원을 했다.

저의 가장 큰 또 다른 관심은 청년이다. 청년인재육성과를 전국에서 처음 만들어 자존감을 갖고 살아야 할 인격체이며 한 집안을 이끌어야 할 기둥이고 지역의 미래이다. 사람을 키워내는 일에 온 동네가 다 나서서 합심해야 한다. 청년의 눈물을 닦아주지 않고 광주의 미래를 생각할 수 없다.

자랑스러운 광주의 후손들이 대한민국의 이상한 섬놈으로 대접받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여러분들이 얼마나 어려운 삶을 살아왔는가. 러시아의 게토처럼 그런 삶을 살 수는 없다. 우리가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 우리가 그들을 안아야 한다. 일자리가 없으면 그들도 뜬다. 결국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함께 고민해야 할 또 다른 이야기는 5.18이다. 이 정신의 선양을 통해 계속 확장해야 한다. 이는 과거 완료형이 아니라 미래진행형으로 매력 있는 광주를 만들어야 한다. 전주 한옥, 순천 정원, 여수 밤바다 등 사람이 밀려온다. 광주는 그렇지 않다. 광주의 브랜드를 만들어야 한다.

사람이 살만한 인간과 자연이 어울려지는 생태도시, 문화와 사람이 함께 공존하는 스토리를 잘 엮어내면 국내 어디서든 맛볼 수 없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 또한 주말이면 대인시장에서 예술야시장이 열리고 금남로에서는 누구든 문화를 표출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양림동에서 동명동 카페촌까지 걷는 밤거리가 우리의 브랜드가 되도록 해야 한다.

우리의 환경을 우리가 바꿀 수 없다면 우리가 우리의 상황에 맞춰 우리를 키우는 일들이 필요하다. 정치적 소외와 차별 속에서도 이만큼 이루었던 것도 광주이다. 넉넉지는 않지만 사람 냄새가 나는 곳이 광주이다. 서로 믿고 신뢰하고 사랑하는 광주이길 바란다.

정인서 기자  chkorea95@hanmail.net

<저작권자 © 채널코리아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