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거치를 위한 장비를 준비하고 있다.

4월 8일 세월호 육상거치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육지로 끌어올리기 위한 육상이동장비 시험, 즉 모듈 트랜스포터 1차 테스트에서 난관에 봉착했기 때문이다. 6일 오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한 언론발표에는 "선체 앞뒤만 들리고 다른 곳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며 "현재 상태에서는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소조기가 아니면 세월호를 옮길 수 없다며 선체 훼손도 불사하던 해양수산부의 강행일변도 작업진행이 결국 세월호 거치작업의 발목까지 잡았다. 해양수산부는 그동안 세월호 선체를 모듈 트랜스포터(M/T)에 실어 육상으로 이동하는 작업은 소조기에만 가능하다고 주장해왔다.

세월호의 육상 거치 작업이 각종 난관에 부딪혀왔고 최종 확정안은 5일 M/T 시운전, 6일 세월호 선체 육상 이동, 7일 최종 육상 거치라는 일정을 고수해왔다.

세월호 선체 무게가 잘못 계산된 사실이 육상 거치 작업현장에 알려졌던 지난 4일 오전 이철조 현장수습 본부장은 브리핑에서 "오는 6일 (세월호 선체를) 육상으로 옮기고, 7일 완전히 거치한다는 개념은 변동이 없다"고 강조했었다.

6일 선체를 육상으로 옮기고 7일은 완전히 육상으로 거치한다는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하지만 같은 날 오후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가 "해수부는 육상거치를 7일로 데드라인을 잡았는데 안 될 것 같다"며 "단정할 수는 없겠지만 7일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고 밝히자 해수부는 하루 만에 손바닥처럼 말을 뒤집었다.

다음날인 5일 이 본부장은 "소조기가 끝나는 시점은 오는 8일로 보고 있는데, M/T 작업이 가능한 날짜는 10일까지로 본다."며 입장을 바꾼 것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해수부가 미수습자 수색과 세월호 참사의 진실 규명보다 사태를 서둘러 마무리 짓기에 급급하다고 비판했다.

이동호 기자  ddmho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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