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행복, 이름만 보아도 입가에 미소가 절로 난다. ‘행복’이라는 이름 때문이다.

광주시립미술관 상록전시관에서 2015년 12월 12일부터 행복한 명상을 하는 강행복 목판화가 전시중이다. 이번 전시회의 주제는 ‘길 위의 길’, 작품명은 ‘명상’이다.

'길 위의 길 그리고 명상' 판화전을 개최하는 강행복 작가

강행복 작가는 60이 넘은 연륜 깊은 작가지만 작가를 만나면 나이의 간극이나 격의가 느껴지지 않고 유연한 태도에 마음이 열린다.

묵묵히 칼끝에 열중하는 강행복 작가는 광주에서 30년 가까이 목판화 작업을 해오는 중이다. 목판에 새겨지는 별꽃, 나무, 구름 등 작가의 고향 길 기억 속에서 끌어올린 이미지들은 말을 걸어 올 것처럼 정겹다.

지역뿐만 아니라 중앙화단과 일본, 중국, 캐나다 등지에서 더디고 힘든 목판화 작업만을 고수하며 수십 년 꾸준한 활동을 하고 있다.

강행복 작가는 경기도 김포 출생으로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응용미술과를 졸업하고 전국은 물론 일본, 캐나다 등지를 돌며 13회의 개인전과 20회 이상의 단체전을 연 이 분야의 최고 작가다.

또한 국립현대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전북도립미술관 등 국내 미술관에 작품소장은 물론 일본 나고야 총 영사관에서도 작품을 소장 중이다.

강행복 판화전이 열리는 광주시립미술관 상록전시장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초대받은 강행복 작가는 지역의 판화가로서 중진작가에 선정된 첫 번째 경우이다. 판화분야, 특히 목판화는 규모나 색상에 있어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타 매체에 비해 다소 왜소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강행복 작가는 목판화의 외길을 가는 동안 색의 혼용실험과 다양한 기법의 시도 등으로 조형성을 강조하면서 서정적인 정감을 불어넣어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이끌어냈다. 이번 전시는 2016년 1월 31일까지 계속된다. 광주시립미술관 상록전시관

[대동문화 92호. 2016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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