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문화재단은 지난 16일, 서구청 대강당에서 제14기 빛고을문화대학을 개강하고  베르너 사세를 초청하여 첫 강좌를 열었다.

베르너 사세 교수

베르너 사세 교수는 한국인보다 한국을 잘 아는 독일인으로 화가이자 ‘한국학’에 정통한 학자다. 독일의 대학에서 ‘한국학과’를 개설할 정도로 한국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남다르며 저서로는 ‘민낯이 예쁜 코리안’이 있다.

이번 강의는 ‘동국세시기의 호남 세시풍속’으로 외국인의 눈에 비친 한국의 민낯을 보았다.

그는 150여년 이어온 한국의 전통이 위기 상황이라며 다시 한 번 동국세시기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아무리 힘들어도 근본을 잊지 않는 일, 서구화가 지워버린 우리 풍속을 외국인을 통해 듣는 진풍경이었다.

먼저 동국세시기는 조선 정조 때의 학자 홍석모(1781-1857)에 의해서 한국의 열두 달 행사와 풍속이 소개되고 있다. 총 22개 항목의 한국 민속을 유래와 고증을 통해 설명하고 있으며 1849년에 만들어 졌다.

한국은 1980년대 급격한 경제발전과 더불어 신구 사회가 충돌하며 전통사회가 붕괴되고 현대 산업사회로 전환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집단의식은 개성의식으로 동양문화는 서양문화로 탈바꿈하게 됐다.

베르너 사세 교수는 “전통을 새롭게 재발명하고 재해석해야 한다”고 말한다. 즉 우리들의 과장없는 민낯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음식을 나눠먹고 다함께 집단가무를 즐기던 우리 민족, 각 지방마다 세시풍속이 있고 흥이 넘쳐났던 때를 되새기게 했다.

세계화도 좋고 다양성도 좋다. 그러난 한 나라, 민족이 고유한 정체성을 확인하는 근거는 전통문화다. 우리는 과거의 경험으로 얻은 교훈을 통해 내일을 개척해 간다. 따라서 사람의 뿌리는 전통, 전통은 너와 나와 함께 한다. 바로 지금, 여기에서, 다 함께. 베르너 사세 교수의 외침이 남의 일 같지 않다.

빛고을문화대학은 매주 화요일 광주 서구청 대강당에서 열리는 오는 7월 11일까지 계속 된다.

문의 062-674-6567

김을현 기자  somchane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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