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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고을문화대학 ‘향연’풍류의 땅 남도의 술
김을현 기자 | 승인 2017.05.25 15:59

광주를 찾은 술평론가 허시명(한국술문화연구소) 소장은 ‘풍류의 땅 남도의 술’로 인문학강연을 펼쳤다.

허시명 술평론가

지난 23일 광주 서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제14기 빛고을문화대학은 막걸리 향기가 물씬 풍겼다. ‘막걸리 넌 누구냐’, ‘술의 여행’, ‘맛이 통하면 마음이 통한다’ 등의 저서와 함께 술 전문가로 정평이 난 허시명 소장. 그는 전국의 술과 주조장을 소개했다.

술은 그 고장의 물과 농산물, 미생물로 탄생한다. 술은 한 고장을 대표하기도 한다. 중국의 마오타이, 프랑스의 꼬냑 등도 모두 마을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술도 대부분 마을의 이름이다.

면천의 두견주는 국가지정문화재다. 그만큼 마을의 역사와 문화가 깊이 스며있다. 영랑의 안샘과 면천읍성의 은행나무, 복지겸과 박수리의 일화가 숨 쉬고 있는 면천 두견주는 한국을 대표하는 술로 손색이 없다. 탄탄한 스토리가 있기에 더욱 그렇다.

허시명 소장은 ‘막걸리는 어른의 젖이다’며 “술은 문화의 옷을 입어야 하고 항상 최고의 술을 지향해야 한다”고 말한다. 전남 담양의 추성주, 해남의 진양주, 진도 홍주 등 각각의 술에는 지역의 문화가 어울려있다.

고봉 기대승(1527-1572) 선생의 고봉집에는 서울의 삼해주가 등장한다. 삼해주는 음력 정월의 세 해일에 담근 술이다. 고봉 선생은 고향에 돌아와 한양에서 친구들과 함께 마신 삼해주를 그리고 있다.

이처럼 술과 문화는 시대를 대표하고 문화의 옷을 입는다. 허시명 소장은 막걸리학교 교장이기도 한데 그의 막걸리 예찬은 남다르다. 세계의 여타 술과 달리 농부들의 농주로 일터에서 가볍게 마실 수 있는 최고의 술이란 것이다. 또한 술과 발효는 떼려야 뗄 수 없다. 발효를 알면 다양한 술을 직접 만들 수 있다. 지역의 농산물과 술은 앞으로 가능성이 많은 4차산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래된 해창 주조장은 정원이 아름다운 양조장으로 꼽힌다. 술과 술을 빚는 사람, 지역의 풍광과 문화가 한바탕 흥겨운 삶의 연출했다. 일본에서 주신으로 받드는 백제의 수수거리(須須許理)의 일화도 흥미진진했다.

 

김을현 기자  somchane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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