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개최된 제3회 광주아무르합창단 정기공연의 뒷담화가 훈훈하다.

광주아무르합창단 제3회정기공연

광주아무르합창단은 2012년 살레시안 가족합창단으로 창단하여 초대단장 나금주, 지휘자 김철수가 이끌어 왔다. 이후 2014년 광주아무르합창단으로 개칭하고 2대 단장에 임정수, 지휘는 유웅장 선생이 맡았다.

2015년부터 정기연주회를 시작해 올해로 제3회를 맞는다. 임정수 단장은 인사말을 통하여 “급변하는 세상 모습에 힘들고 지쳐하는 여러분들에게 짧지만 정성어린 공연을 통해 따뜻한 마음을 전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빛고을시민문화관의 공개홀이 관객으로 꽉찬 가운데 박기동 시에 안성현이 곡을 붙인 ‘부용산’이 울려퍼졌다. 오균영 작곡의 ‘청산은 나를 보고’는 사상 최초로 합창됐다.

이어 ‘첫사랑’, ‘천 개의 바람이 되어’, ‘감자’ 등이 초여름밤을 수놓았다. 춤과 노래, 성악과 가요로 장식된 아무르합창단의 공연은 아낌없는 박수를 받았다.

스승과 제자의 만남(오균영 작곡가, 임정수 단장)

한번 맺은 인연은 평생의 동반자를 만든다. 78세의 지휘자 유웅장 선생님을 모시고 아무르합창단이 춤추고 노래한 시간은 노래를 떠나서 감동의 무대를 장식했다. 58명의 합창단이 혼연일체가 되고, 합창단의 이름처럼 ‘사랑’을 실천하는 현장이었다.

특히 ‘청산을 나를 보고’를 작곡한 오균영 선생은 아무르합창단의 임정수 단장의 중학교 때 은사님이다. 임정수 단장은 “선생님의 격려와 사랑에 힘입어 오늘의 내가 있다”며 “1등을 한 번 해봐라”했던 그 말대로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어 치과의사가 될 수 있었다”고 꽃다발을 전하면 인사를 올렸다. 무대에서 다시 만난 두 사람의 포옹은 짧았지만 오랜 여운을 남겼다.

광주아무르합창단은 전국에서 최고간다는 ‘안산시립합창단’을 버금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전국합창대회 우승과 세계무대에서 공연 계획 등으로 분주하다. 유명해지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따뜻한 음악을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하며 ‘험한 세상의 다리’가 되는 것이다.

광주아무르합창단 제3회정기공연

이날 출연진은 지휘자 유웅장, 수석부지휘자 김철수, 부지휘지 최은정, 반주 심숙경, 부반주 김유나, 시낭송 김문순, 장구 현청화, 해금 이예찬, 팀파니 권도현, 트럼펫 김광현이 수고했다. 또한 현악에는 ‘아르캉시엘’이 함께 했다.

광주아무르합창단은 음악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에게 개방되어 있으며 상시 단원을 모집하고 있다. 문의 010-9289-6767

김을현 기자  somchane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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