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제9회 광주비엔날레가 시작됐다. ‘라운드테이블(ROUNDTABLE)’이라는 주제로 지난 9월 7일 개막한 이번 비엔날레(총감독 낸시 아다자냐⋅와싼 알-쿠다이리, 마미 카타오카, 김선정, 캐롤 잉화 후, 알리아 스와스티카)는 6일 프레스 오픈과 개막 행사를 갖고 66일 간(9월 7일~11월 11일)의 대장정에 들어갔다. 이번 비엔날레에는 40개국 92작가(팀)가 참여, 300여 작품이 전시된다. 아시아 미술 대축제라는 규모에 걸맞은 다채로운 행사들이 줄을 잇는다.

전세계 관객들이 미술로 소통하는 대제전

지난 1995년 제1회 대회를 시작으로 매 2년마다 광주에서 개최되고 있는 국제 미술 전람회는 제9회 대회까지 광주라는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고 아시아와 현대의 미술 문화를 접목시키는 세계 3대 비엔날레로 확실한 위상을 갖게 되었다. 전시관에서 열리는 미술품 전시뿐 아니라 각종 민속공연, 무용공연, 음악회, 연극 공연 등의 부대 행사들로 비엔날레가 열리는 광주의 가을을 풍요롭게 하는 시민 대축제, 전세계 관객들이 미술로 소통하는 한마당이 되고 있다.

9회 전람회로 광주를 아시아 문화 중심으로 견인

광주비엔날레는 1994년 11월 5일 정부의 승인, 94년 12월 조직위원회 구성으로 그 닻을 올리게 된다. 이후 1995년 4월 1일 재단법인 광주비엔날레로 출범하게 된다. 재단법인 광주비엔날레는 광주비엔날레의 효율적 준비와 운영을 목적으로 설립되었다.

제1회 경계를 넘어(1995. 9. 20～11. 20), 제2회 지구의 여백(1997. 9. 1～11. 27), 제3회 인+간(2000. 3. 29～6. 7), 제4회 멈-춤(2002. 3. 29.～6. 29.), 제5회 먼지 한톨 물 한방울(2004. 9. 10.～11. 13.), 제6회 열풍변주곡(2006. 9. 8.～11. 11.), 제7회 연례보고(2008. 9. 5.～11. 9.), 제8회 만인보(201. 9. 3. ~ 11. 7.)의 주제로 전람회가 이어졌다. 국제적인 미술 문화 교류를 통해 광주를 21세기 아시아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부각시킬 수 있는 세계 축제로 거듭나도록 한다는 설립 취지가 선명하게 드러나 있다.

창의적인 미술 국제 문화교류의 장

재단법인 광주비엔날레와 광주광역시의 공동 주최로 비엔날레 전시관, 광주시립미술관 등 중외공원 문화벨트 일원에서 2년마다 약 3개월에 걸쳐 열린다.

광주 비엔날레 지원센터는 지난 2010년 10월 31일 문을 열었다. 광주 북구 용봉동 비엔날레 전시관과 용봉제 사이에 위치한 비엔날레 지원센터는 부지 3천490㎡, 연면적 2천671㎡의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총 사업비 64억 원을 들여 1년 6개월여 만에 완공됐다.

지원센터 지하 1층에는 카페, 전기·기계실이, 지상 1층에는 인포센터, 식당, 창고 등이 각각 들어섰고, 지상 2층은 사무공간, 지상 3층은 다목적 회의실, 감독실 등이 들어섰다.

센터는 세계적인 건축가이자 제4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총감독인 승효상 건축사의 설계디자인 자문을 받았다. 공원과 조화를 이루는 공간구성과 조명 등 건물 내ㆍ외부 예술성이 잘 표현됐다는 평을 받고 있다.

매회 인류 사회문화의 현실과 미래의 지향하는 가치를 지향하는 주제를 정하고 이 주제에 적합한 세계적인 전시 감독을 선정해 참여작가를 선정한다. 현대미술 작품을 중심으로 국제학술회의와 특별 프로그램, 시민 참여 프로그램 등을 다채롭게 펼친다.

비엔날레관을 주무대로 한 전시는 총감독의 전시기획 방향과 개념, 연출방식에 따라 몇몇 섹션들로 구성되며 35개국 내외, 80～100여명의 작가 또는 작품들로 꾸며진다.

그 외 광주시내의 특별한 장소에서 일부 전시 또는 프로그램을 분산 개최 한다. 그리고 관람객의 문화향유와 참여의 폭을 넓히고, 예술문화 현장에서의 만남과 소통을 확대하기 위하여 현대미술과 관련된 이벤트 또는 참여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한다.

광주 비엔날레는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현대미술의 발표와 교류의 장, 미학적 가치의 담론을 만들고 확산시키기 위한 국제 학술행사, 관객들의 문화 향유를 넓히기 위한 프로그램과 이벤트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올해 세계 비엔날레는 오는 10월 27일부터 10월 31일까지 김대중컨벤션센터 국제회의실에서 40개국 300여 명이 모여 현대미술과 비엔날레ㆍ사회문화와의 관계 등 발제 및 토론를 벌인다.

재단법인 광주 비엔날레는 2005년부터 비엔날레가 쉬는 해에 광주 디자인 비엔날레고 개최하고 있다. 제1회 삶을 비추는 디자인(2005. 10. 18.~11. 3.), 제2회 빛 L․I․G․H․T(2007. 10. 5.~11. 3.), 제3회 The Clue_더할나위 없는(2009. 9. 18.~11. 4.)을 개최하여 세계 디자인 미술과 산업의 패러다임을 개척하고 있다.

2011년 광주디자인비엔날레의 특별 프로젝트로 추진돼 지난해 63만여 관람객이 다녀 간 광주폴리 프로젝트는 도심 속 11개의 작은 건축물이다. 11명의 세계적인 건축가가 디자인한 이 광주폴리들은 옛 읍성터 자리인 광주 금남로, 충장로에 설치돼 도심공동화 현상으로 퇴색해져가는 지역에 새로운 문화 활력을 불어넣고 있으며, 새로운 문화와 커뮤니티를 창출하는 기능을 합니다. 광주폴리 프로젝트는 향후 10년 간 추진될 예정이다.

국제 큐레이터 코스 운영으로 세계적 위상 확보

재단 이사회는 이사 22명, 감사 2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연임이 가능한 임기 3년제이다. 재단의 예산, 결산, 차입금 및 재산의 취득, 처분과 관리, 사업계획의 운영, 재단의 해산에 관한 사항, 정관의 개정 및 규칙의 제정․개정 및 폐지, 임원의 선출 및 해임에 관한 사항, 재단의 운영상 중요하다고 이사장이 부의하는 사항 등을 의결한다.

재단법인 광주비엔날레는 비엔날레의 개최 외에도 다채로운 사업을 전개한다. 4회 대회 때부터 도슨트를 양성하고 있다. 9회 비엔날레에서는 36명의 도슨트가 선정되어 심화교육을 받아 현장에 투입되어 어려운 현대미술을 관람객들에게 알기 쉽게 해설하는 역할을 맡는다.

국제 큐레이터 코스도 운영하고 있다. 국제적 위상과 네트워킹 확장을 위해 2009년 개설하여 연 1회씩 운영하는 신진 전시 기획자 양성 교육 프로그램이다. 2012년 제4기는 18개국 23명을 선발하여 참가자 워크숍, 비엔날레 감독ㆍ초청강사 강의, 비엔날레 전시현장 학습, 그룹 스터디, 문화현장 탐방 등의 교육을 받았다. 신진 기획자들의 학습과 성장의 발판을 제공하여 광주비엔날레의 국제적 기반 확장하자는 의도이다.

그리고 예술정론지 「눈(NOON)」을 발간하고 있다 현대미술의 주요 쟁점과 이슈, 주요 학술 출판 전시 및 작가활동, 미학적 담론화를 위한 최근 자료, 국내외 현대 미술 및 유관 분야 관련 정보들을 소개하여 세계 비엔날레 메카로서의 위상을 제고하고 있다.

국제문화교류 활동도 펼쳐나가고 있다. 해마다 비엔날레를 해외에 홍보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고, 현지에서 관계자, 작가들과의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에는 지난 3월 22일 아랍에미리트연합 두바이 소재 마디나 주메이라 포트 아일랜드(Madinat Juemeirah Fort Island)에서 ‘2012광주비엔날레 프레젠테이션’ 타이틀로 사업 설명회가 열렸다. 6월 6일에는 영국 런던 테이트 모던(Tate Modern)에서 제9회 광주비엔날레 프레젠테이션 및 토론회 행사 가졌다.

전문성과 정체성 확보한 세계 미술 축제로

올해 2012 광주비엔날레의 주제는 ‘라운드 테이블’이다. 여러 나라의 작가들, 감독들이 민주적이고 수평적인 입장에서 다양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장을 의미한다. 40개 국에서 92명의 작가가 참여하여, 한국작가도 23명이 참가한다. 소주제들은 ‘집단성의 로그인, 로그아웃’, ‘일시적 만남들’, ‘친밀성, 자율성, 익명성’, ‘개인적 경험으로의 복귀’, ‘시공간에 미치는 유동성의 영향력’, ‘역사의 재고찰’ 등으로 이 소주제들이 ‘라운드테이블’의 전체적인 뼈대를 구성한다. 레지던스 프로그램, 포트폴리오 공모 등의 공식 프로그램 이외에도 나도 비엔날레 작가, 주말 콘서트 & 아트마켓, 뷰티 미용 체험, 관람 후기 공모, 학생 미술실기 대회 등 이 비엔날레 기간 중 중외공원 및 시내 일원에서 열린다.

현재 세계 각 국가나 도시, 미술관 들이 주최하고 있는 비엔날레는 내용과 형식이 다채롭다. 세계적인 비엔날레가 각기 독자성 확보를 가장 중요한 문제로 여기면서 개성적이면서도 국제적인 수준의 전문성으로 세계의 미술 관람객들을 모으고 있다. 따라서 광주 비엔날레도 정체성과 전문성, 그리고 세계 미술 흐름을 선도하는 기획력으로 시민 참여를 이끌 수 있는 비엔날레로 거듭나야 한다.

대동문화72호 [2012 9.10월호]

조 선 (재)광주비엔날레 홍보사업부  webmaster@chkorea.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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