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판화의 지평을 넓혀 온 강행복 작가의 ‘언타이틀’전이 서울 관훈동 ‘나무아트(NAMU ARTIST'S SPACE)’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기간은 오는 9월 5일까지이다.

강행복 목판화 ‘UNTITLE'展

강행복 목판화 ‘UNTITLE'展

이번 전시의 특징은 목판화로 제작된 ‘아티스트 북’ 설치작업이다. 8절 크기의 아티스트 북 128권 중에서 절반 정도를 설치한다. 더불어 미니 북 사이즈의 작품도 전시되는데 이는 서울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이는 것이다. 판화지만 에디션이 없고 오직 한 권 밖에 없는 오리지널만이 전시된다.

조금 생소하게 들리는 ‘아티스트 북’은 기존의 ‘북 아트’와는 다르다. 북 아트가 새로운 형태의 북 디자인이라면 ‘아티스트 북’은 읽는 책이 아니라 보고 느끼는 책이다. 따라서 ‘아티스트 북’은 작가의 조형적 핵심이나 작업 컨셉 등 감성과 감각을 근거로 미적인 느낌을 전달한다.

강행복 작가가 오랫동안 작업해 온 명상(Meditatiom)이 또 한 번 영역을 확산했다. 목판화로 찍고 골골이 파낸 그의 내면은 무언의 수행과 같다. 그의 작품에 담긴 담백하고 경건한 미적 태도의 반영을 보노라면 어느 덧 경건해지는 무언가가 있다. 읽고 애써 인식하던 책에서 느끼고 흠향하는 책, 강행복 작가의 ‘언타이틀’전은 판화를 앞에 두고 눈을 감아도 좋다.

강행복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1993년 불교방송 판화초대전을 비롯하여 광주와 일본, 프랑스 등에서 다수의 개인전을 개최해 왔다. 또한 1998년부터 2017년에 이르기까지 다수의 단체전에도 참가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광주시립미술관, 전북도립미술관, 불교중앙박물관, 프랑스시립도서관 등에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강행복 목판화 ‘UNTITLE'展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54-1 4층 문의 02-722-7760

김을현 기자  somchane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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