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일곡도서관은 자유학기제 연계 사업의 일환으로 용봉중학교와 함께 광주 시문학길을 답사했다.

용봉중학교 '시와 시화'반 광주 시문학길 답사

지난 18일 광주 사직공원과 양림동을 찾은 용봉중학교(교장 박숙경) 1학년 학생들은 광주의 길이 된 문학인들의 시비를 찾았다. 금남로의 주인공인 충장공 정충신 시비를 비롯하여 고산 윤선도, 면앙정 송순, 충장공 김덕령, 백호 임제 등의 시비를 돌아보며 가을의 시심에 젖었다. 다형 김현승 시비 앞에서는 윤수자 시인이 직접 시낭송을 들려주기도 했다.

다형 김현승 시비 앞에서

이어 양림동 근대역사문화마을을 찾아 근대화의 통로가 된 선교마을 양림동을 답사했다. 우월순 선교사 사택의 고풍스런 풍경과 상사화가 가득 핀 양림동 골목은 가을로 가득 차 있었다. 특히 펭귄마을에서는 쓰레기가 변신한 정크아트를 보며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번 답사는 2017 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자유학기제 연계 프로그램으로 문화관광체육부가 주최하고 한국도서관협회가 주관한 사업이다. 광주 일곡도서관은 광주의 용봉중, 일곡중, 일신중에서 ‘숲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주제로 시문학과 생태, 심리극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용봉중학교는 ‘시와 시화’반을 구성해 지역 시문학의 이해와 현장답사를 진행하게 됐다. 모처럼 자연 속으로 나온 아이들은 시비의 시를 읽어보고 따라 써보는 시간을 가졌다. 후속모임에서는 ‘나도 시 한 편 써볼까’로 추억을 공유하기로 했다.

용봉중 박숙경 교장은 “지금 이 순간이 언젠가는 큰 힘이 될 것을 기대한다”며 “광주의 길이 된 문학인과 양림동 펭귄마을에 좋은 추억을 남기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을현 기자  somchane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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