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땅54

이 세상에 꽃이 없다면 들판은 얼마나 적막할까. 이 세상에 꽃이 없다면 우리들의 창밖은 얼마나 쓸쓸할까.

들꽃화가 모정 이윤숙이 오는 4월 14일부터 18일까지 순천문화예술회관에서 개인전을 연다.

모정 이윤숙이 끌고 가는 ‘꽃꿈(花夢)’의 수레바퀴는 의당 태양처럼 둥글고 달처럼 환해야 했으므로 비포장의 거친 질감보다는 시원하게 달리는 비단길의 안정이 필요했을 법.

보다 선명한 색점의 배양과 파종을 위해 그녀는 아교포수를 하여 전에 없던 미끈하고 정갈한 채색바탕의 화포를 깔아두었다.

지우고 그리며 덧바르고 긁어내기가 자유로운 유채와 달리 눈 내리듯 바닥에서부터 차곡차곡 쌓아가는 채색화의 특성상 배경색의 변화는 작품의 패턴을 크게 좌우한다. 그러나 그녀는 배경색을 겹겹이 포개지 않고 오히려 단순화한 감이 있다.

한편 김진수 시인·화가는 “작가는 그 찰나에 그 판타지의 영상을 작은 꽃이나 씨알, 색점으로 치환하여 어둠 속에서 별이 빛나게 하는 타고난 색채감각을 발휘하고 있다”며 “미끈하고 정갈한 채색바탕의 화투를 깐 것은 문인화엣 억압된 색감본능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랄까, 속도감 있는 그녀의 작업 스타일에 맞고 망설임 없는 활발한 성품과 잘 어울린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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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이 기자  -08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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