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기일이라고도 부르는 정월 대보름은 오곡밥에 아홉 가지 나물을 먹고, 부럼 깨기, 더위팔기 등을 한다. 낮에는 액막이연을 날리고 저녁에는 풍악을 울리고 달집을 태운다. 정월 초하루부터 이어진 기나긴 축제의 대단원이며 진정한 한해의 시작이다.

달집태우기(서울 강동구)

오늘 3월 1일, 정월 대보름 전야제를 맞아 광주 곳곳에서 대보름맞이 축제가 펼쳐진다. 그중에 달집태우기는 모두가 참여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한해의 소원을 빌며 활활 타오르는 불빛에 풍년을 기원한다.

광주의 대보름 명소로는 광주시립민속미술관 마당이다. 해마다 정월대보름 전야제, 당산제, 각종 민속놀이, 달집태우기가 진행된다.

두 번째의 명소는 올해로 제20회째 진행되는 광산구 정월 대보름맞이 민속축제가 있다. 역시 3월 1일 쌍암호수공원에서 당산제와 달집태우기를 벌인다. 세 번째의 명소는 평촌마을이다. 평촌명품마을 영농조합법인에서 진행하는 ‘평촌대보름 전통세시민속놀이’는 정월대보름 민속놀이를 재현했다.

한편 제36회 고싸움놀이 축제는 조류독감의 여파로 인하여 4월 중으로 연기됐다. 칠석마을의 당산제와 풍등날리기, 달집태우기, 쥐불놀이는 마을행사로 진행되며 체험이 가능하다.

정월대보름의 유래는 까마귀에게 밥을 주는 날이라 하여 ‘오기일’의 풍습이 생겼다. 신라 때 소지왕이 남산을 산책하는데 쥐가 나타나 까마귀를 따라가 보라고 했다. 까마귀를 따라가니 두 마리 돼지가 싸우는 것이 아닌가. 돼지 싸움에 넋을 잃고 있는데 연못에서 신령이 나타나서 편지를 전달했다. 내용인즉, ‘편지를 읽으면 두 사람이 죽고 읽지 않으면 한 사람이 죽는다’는 것. 그래서 유명한 무당을 불러다가 점을 치게 했더니 ‘한 사람은 왕을 가리키고 두 사람은 신하를 뜻하는 것’이라는 점쾌가 나왔다. 편지에는 ‘사문갑’ 즉, ‘거문고를 쏘시오’라고 적혀있었다. 소지왕은 곧바로 거문고를 활로 쏘았다. 그 속에는 왕을 살해할 목적으로 두 사람이 숨이 있었다. 그때로부터 정월대보름을 오기일(烏忌日)로 정하고 찰밥을 차려 까마귀에게 제사를 지냈다고 한다.

김을현 기자  somchane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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