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반 튕겨 쫒아간다 악보 앞에 옛 애인

머리채에 숨긴 손톱이 단도 날로 빛난다

재빨리 가슴을 열고 나 소주 뿌려 식힌다

-'K씨의 피아노 독주' 전문-

‘탄피와 탱자’는 시조 작품을 엮은 시집이다. 시조가 어르신들의 전유물처럼 된 요즈음, 시조의 소재와 언어가 탱탱하고 탄력적이다. 맛있다. 해학과 풍자를 즐기는 노창수 시인은 한국시조시인협회 부이사장을 역임하고 광주문인협회 회장, 한국아동문학평론분과위원장을 지냈다. 시론, 문학개론, 창작론 등 문학교육 27년의 베테랑이다.

노창수 시집 '탄피와 탱자'

 '탄피와 탱자' 노창수 지음. 고요아침. 10,000원

김을현 기자  somchane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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