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미술 축제인 비엔날레를 치루는 미술의 도시 광주의 대표적 미술 공간이자 지역 문화 발전소인 광주시립미술관이 개관 20주년을 맞았다. 1992년 국내 공립 미술관으로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개관한 광주시립미술관은 그 역사만큼이나 굵직굵직한 기획전과 소장전을 개최해왔고 다양한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미술 축제인 ‘광주 비엔날레’를 주관하는 미술관으로 국내외 현대미술의 주목 받는 미술관으로 성장해왔다.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두 번째 특별전 ‘진(進). 통(通)’

개관 특별전 마련, 시민 프로그램 강화

광주시립미술관은 지난 6월 9일부터 오는 8월 19일까지 개관 20주년 기념 특별전으로 ‘두개의 모더니즘展’, ‘진(進). 통(通).-1990년대 이후 한국 현대미술展’을 개최하면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두개의 모더니즘’은 한국미술의 근대적 시점에서 출발하는 자생적인 생성과정과 정착기를 회화 예술을 통해 조명하는 전시로 구상과, 추상회화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한국 미술을 대표하는 박수근, 오지호, 이중섭, 김환기 등 79명 작가의 구상 및 추상회화 작품 106점을 선보이고 있어 현대미술사의 중요 맥락을 감상할 수 있다.

1990년대 이후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두 번째 특별전 ‘진(進). 통(通)’은 ‘일상의 변용’, ‘테크놀로지의 활용’, ‘타자의 시선’, ‘개념적 발상’이라는 주제에 담았다. 강운, 김아타, 권오상, 박승모, 백남준, 이이남, 전현숙, 홍경택 등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30명 작가의 작품 75점이 전시되고 있다.

한국 미술의 원류와 미래적 비전의 예시를 담아내는 이번 특별전을 통해 광주만의 고유성과 독창성, 그리고 세계 속의 광주 미술 문화를 성찰해볼 수 있다.

지난 6월 12일 오후 2시에 본관 2층 세미나실에서 20주년 기념 학술세미나가 1, 2부로 나누어 개최됐다. ‘개관 20주년이 갖는 의미와 발전 방안’, ‘하정웅 컬렉션의 가치와 활용 방안’ 등에 대한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황영성 광주시립미술관장

광주 미술 세계로 펼쳐나간다

황영성 광주시립미술관장은 “그 동안의 시립미술관의 역할이 지역 내에서 척박한 미술 문화를 개척해왔다고 한다면, 올해부터는 국제적인 위상 제고와 역량 있는 지역 작가 발굴에 주력할 것이다”며 “시민을 위한 열린 미술관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황 관장은 앞으로 “광주시민들을 위한 미술관이자 사회교육기관으로 작품 수집, 전시 기획, 미술문화 교육 등 모든 사업을 진행하는데 있어서 ‘시민의 행복’을 최우선 가치로 삼겠다”고 말했다.

미술관은 시민 미술교육 프로그램으로 2007년 중외공원에 시립미술관이 재개관하면서 어린이 갤러리를 개관했고, YMCA와 공동으로 연 171개의 미술관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또 지난 20년 간 246회의 기획전과 상설전을 개최해 중외공원으로 이전하기 전에 연간 5만 명이던 관람객이 2011년 한 해 동안 총 22만 5천명으로 늘었다.

세오-‘진. 통.’ 전에 전시된 세오의 작품. Augenblick, collage on canvas, acrylic, paper , 200×250cm, 2005.

미술관의 역사와 수준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소장 작품은 현재 하정웅 컬렉션 2천 222점을 포함해 3천 581점으로 국내 공립미술관 중에 가장 수준 높은 다량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광주시립미술관은 그동안 국제적인 교류 활동도 활발하게 펼쳐왔다. 2003년 뉴욕 퀸스 미술관을 시작으로 국립 대만미술관, 중국 광저우 예술박물원, 국립 베트남 미술관 등과 교류를 추진하였고, 올해 9월에는 중국의 북경 금일미술관, 정주 하남성 미술관과 대규모 교류전이 예정돼 있다.

대동문화 71호 [2012 7.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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