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성 서양화가

광주전남을 대표하는 화가이자 독창적 회화로 한 축을 이뤄온 원로 서양화가 황영성(前 광주시립미술관장) 화백이 오는 26일부터 5월26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소재 현대화랑에서 전시회를 갖는다. 현대화랑의 초대를 받은 전시회다. 이 화랑에서만 올해로 4회째다.  

‘소의 침묵’이라는 타이틀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타이틀 시리즈 등 35점이 출품된다. 타이틀인 ‘소의 침묵’은 우리들의 가족이나 다름없는 존재인 소를 소재로 독특한 기법을 연출했다.황화백은 1941년 강원도 철원 출생이지만 한국전쟁 당시 광주로 내려와 정착했다. 시골 고향집에서 농우와 함께 보낸 세월동안 가족과 같은 존재인 소와 늘 함께 했다. 그는 항상 소에 대한 기억이 선명하다. 그 기억을 바탕으로 소를 소재로 삼았다. 1990년 1년 동안 알래스카에서 캐나다, 미국 서부, 과테말라, 콜롬비아, 페루에 이르기까지 아메리카 루트를 답사하면서 그의 머리에는 토속과 농경 등 정겨운 그림이 가득 찼다.  작가의 회화는 1970년대 ‘회색시대’에 이어 1980년대 ‘녹색시대’, 1990년대 이후의 ‘모노크롬 시대’로 크게 나누어진다. 먼저 1970년대 ‘회색시대’의 작품들은 ‘초가집’을 소재로 한 무채색 느낌의 좀 더 구상적인 형태의 작품들이, 1980년대 ‘녹색시대’에서는 초가집들이 한 마을을 형성하며 녹색계열의 ‘마을’과 ‘가족’ 이야기가 각각 주를 이루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한글과 한자 등 문자를 형상화한 ‘이태백의 장진주’나 ‘조조의 단행가’를 비롯, ‘나태주의 풀꽃’과 ‘정지용의 호수’, ‘이용악의 그리움’ 등도 출품된다.  

이동호 기자  ddmhok@hanmail.net

<저작권자 © 채널코리아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