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호 교육의원

Q1. 2010년 6월 지방선거를 통해 광주광역시 6대 의회 교육의원이 되셨는데, 지난 2년 간 어떤 일들을 해오셨는지 간단하게 소개해 주십시오.

저는 우리 광주가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행복 도시, 문화 예술이 살아 숨 쉬는 문화 도시, 공교육을 책임지는 교육 도시, 민주ㆍ인권ㆍ평화의 정신이 깃든 일류 도시로 발전해가는 데 노력해 왔습니다. 특히 교육의원이자 40여년 간 교직에 몸담고 있었던 교육자로서 입시 위주의 획일화된 교육으로 교육의 본질적인 목표인 전인적인 인간상 구현에 동떨어진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해 이러한 문제점들을 개선하고자 노력해왔습니다. 또한 우리 아이들이 좀 더 나은 환경에서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하여, 수년 간 지켜온 실력 광주의 위상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Q2. 현재 광주시의회 문화수도특별위원회 위원장이신데, 평소에 문화와 예술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서예를 하는 예술인의 한 사람으로서 문화 예술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연유로 현재 광주광역시의회 문화수도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대한민국 미술대전 서예 부문의 초대작가, 심사위원도 역임하였습니다. 또한 한국미술협회 이사와 광주지회 부회장, 광주미협 서예 분과 위원장도 지낸 만큼 문화와 예술을 그 누구보다도 사랑하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21세기는 문화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예견했습니다. 21세기는 문화적 창의성이 개인과 지역, 국가의 발전을 위한 핵심 경쟁력이 되는 시대입니다. 문화의 시대는 창조력과 상상력이 중요시되고 가장 효과적인 소통의 창구로 문화의 역할이 강조될 것입니다. 이러한 문화의 시대에 필요한 인재를 육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 또한 교육의원으로서 해야 할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임동호 교육의원

Q3. 교육의원으로서, 그리고 문화수도특별위원장으로서 학생들의 문화 예술 교육이 왜 중요한지, 어떻게 교육 설계가 이루어져야 하는지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최근 문화예술 교육에 대한 관심이 부쩍 증가했습니다. 살벌한 입시 경쟁을 통해 진학과 취업만이 최고의 가치가 되어버린 학교는 더 이상 아이들의 정신적 배움터가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울증과 폭력, 자살, 탈학교 등의 청소년 문제는 이러한 학교 교육으로부터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아이들에게 심리적·문화적인 욕구를 채워주고, 건강한 정신과 신체를 골고루 발달시켜주는 문화 예술 교육의 필요성이 더욱 절실하다고 생각합니다. 문화 예술 교육은 일상의 삶에서 문화 예술을 경험하며 창의적으로 자아를 표현하고 통합적인 사고와 다양성에 대해 이해할 수 있게 해줍니다.

또한 문화 예술 교육은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정서적 안정과 자기 개발을 위해 다른 어떤 교육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더불어 광주광역시가 추구하는 행복한 문화 도시 건설에 발맞추어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들이 다채로운 문화 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문화 예술 교육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문화 예술을 경험하며 창의적으로 자아를 표현하며 통합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하는 임동호 의원.

Q4. 보편적인 문화 예술 교육도 중요하지만, 어릴 적부터 예술에 남다른 재능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0세기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들의 악기를 다루기 시작한 평균 연령은 5세부터이고, 국내 수준의 연주자들은 평균 8세부터라고 합니다. 그만큼 어린나이부터 재능을 파악하고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로스트로 로비치 첼로 경연 대회에서 최우수상과 현대 음악상을 수상한 장한나 양도 어릴 적부터 첼로에 몰두, 하루 5시간 이상의 연습으로 11세 천재 소녀로 탄생하지 않았습니까?

모든 학생들을 위한 문화 예술 교육도 필요하지만 어릴 때부터 특별한 재주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을 발굴하고 그들이 세계적인 예술가로 커나갈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5. 그런 예술 영재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나 지원 정책이 많이 있습니까?

우리나라의 예술 영재교육 정책은 2002년 영재교육 진흥법 시행령에 따라 서울시 교육청이 서울예고와 선화예고에 예술영재 교육원을 설치한 것을 기점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 이후 예술영재 교육기관의 수도 빠른 속도로 늘어, 2009년에는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 예술영재 교육원 및 예술영재 학급의 수가 45개소로 확장되었습니다.

여기에 교과부와는 별도로 문화부가 지정한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영재 교육원까지 합하면 예술영재 교육기관의 수는 총 46개소에 달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외형적인 발전에도 불구하고, 예술영재 교육정책은 여전히 취약한 부분이 많습니다.

우선, 지난 7년 간 예술영재 교육기관 수가 2개소에서 46개소로 늘어난 것은 괄목할 만한 증가이지만, 2009년 현재 우리나라 영재교육 기관 수는 총 2,125개소로서, 예술 분야가 차지하는 비율은 아직 2%에 불과한 상태입니다. 우리 광주시도 광주광역시교육청 산하에 예술영재 교육원이 있을 뿐 예술영재들을 위한 지원이 매우 미비한 수준입니다.

제 207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시정질의. 예술영재 장학금 지원조례를 제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Q6. 광주시의 예술영재들을 위해 ‘광주광역시교육청 예향 인재 장학급 지원 조례’를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조례에 관하여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그동안 시교육청에서 우리시 재학생으로 문화예술 분야에서 활동하는 우수한 학생들을 지원하고자 하였지만 마땅한 지원 근거가 없어 여러 가지 문제들이 많았습니다. 그중 가장 큰 문제는 우리 시의 예술영재들이 타 시도로 유출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문화 수도를 지향하는 광주시가 예향 인재들을 지원할 수 없어, 학생들이 타시도로 빠져나간다면 그것만큼 창피한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래서 제가 이번에 조례를 제정하여 우리 시의 문화 예술 분야에 재능이 뛰어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Q7. 조례가 제정되면 어떠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조례가 통과되면 우리 시의 문화예술 분야에 재능이 뛰어난 학생들이 교육청을 통해서 장학금을 지원 받아 자신의 능력을 개발하고 키워나가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통해 경제적 이유로 교육 받기 어려운 학생들과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학생들이 원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될 것이고, 문화 예술 분야에 재능이 뛰어난 학생들을 발굴하여 문화 예술 발전과 문화 예술 교육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Q8. 미래 문화예술 교육이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영국의 경제학자 케인즈가 1930년에 ‘향후 100년 이내에 물질주의가 사라지고 문화주의가 도래할 것’이라고 예견한 것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학교 교육이 예술적 감수성 개발을 통한 창조적 인간 육성이라는 목표를 충실히 수행하지 못하고 지식 중심의 교육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또한 예술 교육이라고 하면 사교육을 통한 기능 위주의 예능 교육인 것도 현실입니다. 이제 문화 예술 교육은 문화 예술 지식을 주입하고 획득하는 것이 아닌, 사회적 가치 판단력과 창의성을 함양한 인간을 길러내는 새로운 교육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학생들의 감성을 일깨우는 문화 예술 교육이 최근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학교 폭력의 대책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제는 경쟁을 부추기는 입시 위주의 교육이 아닌 문화 예술 교육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할 것입니다.

Q9. 앞으로 의정 활동 계획과 개인적으로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2010년 많은 시민들의 지지와 성원에 힘입어 시민 직선제를 통해 교육의원으로 당선되었습니다. 저는 오로지 미래 주역인 우리 자녀들의 교육과 광주 교육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도 인성 교육, 국제 교육, 문화 예술 교육, 평생 교육, 학교폭력 예방 교육 등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 대처해 나가겠습니다. 광주 교육의 발전을 위해서 견제와 감시, 그리고 합리적인 정책 제시에 충실하겠습니다. 시민 여러분 모두가 급변하는 광주교육에 많은 관심과 사랑을 주신다면 우리 교육 현장이 알차게 발전될 것입니다.

대동문화 73호 [2012 11.12월호]

한경숙 기자  webmaster@chkorea.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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