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순종 교수 강의 장면

은암미술관(관장 채종기)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사립미술관협회의 지원으로 15일 백호 임제의 문학 세계에 관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이 심포지엄은 호남을 대표하는 한시인이자 소설가인 백호 임제의 생애와 문학관이 어떻게 작품 속에 투영되어 나타나는가에 대해 작가론과 작품론 및 서지학적인 세 가지 시점에서 임제를 재조명한다.

전남대 송진한 교수가 ‘백호임제의 생애와 시학’이라는 제목으로 임제의 생애와 작품세계에 나타나는 작품의 주제의식에 대해서 심층적인 주제발표를 한다.

연구발표는 ‘세션 제1’과 ‘세션 제2’로 각각 구성돼 있다. ‘세션 제1’에서는 전남대 국문학과 김대현 교수가 ‘백호 임제의 한시와 문헌’에 대해서 발표를 한다. 주로 작품론과 작가론 및 미학적인 관점의 새로운 시각에서 임제의 작품 세계를 해부 분석해 설명을 해 줄 것으로 기대가 된다.

‘세션 제2’에서는 전 일본대 인문과학연구소 연구교수인 여순종 교수가 국내에 알려지지 않았던 ‘부벽루상영록의 서지・문헌학적 연구’에 대해 발표한다.

이 책은 조선에서 발행된 책이 아니다. 에도시대의 사무라이를 교육하는 교육기관이었던 평창원(平坂院)에서 발간된 것으로 일본인 나가이겐지씨의 원고를 여순종 교수가 한국어로 번역해 출판한 책이다.

이 책의 특징은 기존의 한국에 있는 ‘백호문집’과는 달리 일본인에 의해 일본한자로 기록이 된 필사본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이 책의 국문학상으로 의미 깊은 점은 한국의 백호문집 중에 일부만이 전해져왔던 ‘부벽루상영록’이 완벽한 형태로 실려 있다는데 있다.

기존의 학설이 백호 임제가 황진이 사건으로 파직 당했다고 했으나, ‘부벽루상역록’에 의하면 임제와 그의 5명이 백호 임제가 평양절도사의 임기를 무사히 마치고 귀향하게 된 것을 축하함과 동시에 벗과의 이별을 애석해하는 내용이 90%나 되어 기존의 파직설이 의미를 잃고 새롭게 학설이 수정되어야 한다는 반증이 발표될 것으로 기대가 된다.

문의 (062) 226-6677

백은하 기자  haklim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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