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에 위치한 주상절리대

1986년 세계유산에 등재된 4만여개의 주상절리

현재 광주시는 무등산 서석대 입석대 등 주상절리를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세계문화유산이 되려면 세계 어느 지역보다 우월한 특징이 있어야 한다. 문제는 현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주상절리가 자연유산으로 등재돼 있다는 사실이다.

영국 북아일랜드 북동해안에 위치한 주상절리 ‘자이언츠 코즈웨이(Giant's Causeway)’는 이미 1986년에 등재됐다. 얼마 전에 제주도가 대포-중문간에 발달한 주상절리를 세계자연유산에 등록하기 위해 노력을 했지만 ‘자이언츠 코즈웨이’가 걸림돌이었다.

필자는 무등산과 자이언츠 코즈웨이를 비교해보기 위해 ‘주상절리’를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있는 KCTV광주방송 진호림 편성제작국 팀장, 이 분야 전문가인 전남대학교 박승필교수와 북아일랜드 자인언츠 코즈웨이를 다녀왔다.

신묘한 돌기둥, 싱그런 초원

한국을 출발해 파리를 거쳐 영국 북아일랜드의 주도 벨파스트시에 도착했다. 북아일랜드풍의 역사가 잘 베어있는 벨파스트시를 출발해 '환상가도'라 불리는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다 보면 정겨움이 넘치는 작은 어촌마을과 대서양을 향해 끝없이 펼쳐진 구릉지역을 만나게 된다. 우리나라 제주도와 비슷한 날씨, 풍경을 보이고 있지만 언덕길 끝자락에 자리잡은 거대한 화산지대가 눈에 들어온다. 현기증이 일 정도로 장엄한 바위와 마치 물감을 뿌려놓은 듯한 쪽빛 바다, 드넓은 초원이 어우러진 그곳에 자이언츠 코즈웨이가 그곳에 있었다.

무등산의 경우 돌 모양을 보고 ‘입석대’ ‘서석대’라고 이름을 지었지만 자이언츠 코즈웨이는 ‘거인의 돌길’이라는 뜻을 담고 있어 지명에서부터 흥미를 갖게 만든다. '거인의 돌길'은 이곳의 전설에서 따온 것이다. 어느날 스코틀랜드의 거인이 아일랜드 거인에게 힘겨루기를 하자고 제의했다. 도전을 받은 아일랜드 거인은 인근 해안지역에 산재해 있던 거대한 돌기둥을 뽑아와 이곳에 경기장을 마련했다. 물론 아일랜드 전설인 만큼 승리는 당연히 아일랜드 거인에게 돌아갔다는 스토리다.

대서양을 향해, 대서양의 바람과 파도를 맞으며 해안 6km에 걸쳐 흡사 조각품이라도 되는 듯 서 있는 자이언츠 코즈웨이의 바위군은 전설의 배경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을만큼 웅장함을 자랑하고 있었다. 5000만~6000만년 전 화산폭발 때 솟구친 마그마가 바다로 흘러가다 굳는 과정에서 규칙적인 균열이 형성됐다는 게 과학자들의 추정이다.

자연이 빚은 예술품

자이언츠 코즈웨이 관람방법은 크게 두 가지 다. 하나는 방문자센터 뒤편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돌기둥 위를 걷는 해안코스이고, 다른 하나는 언덕 위에 난 산책로를 따라 주변을 살펴보는 절벽코스다. 줄잡아 4만개가 넘는다는 돌기둥들은 언뜻 모두 비슷비슷해 보이지만, 조금만 다가가 살펴보면 높이 4~5m, 둘레 2~3m에 불과한 작은 것부터 무려 100m가 넘는 큰 돌기둥까지 매우 다양하게 펼쳐져 있다.

유네스코 지정 세계자연유산이라는 명예에 걸맞게 그 규모나 풍광이 ‘신이 빚은 예술품’이었다. 해안코스로 내려가면 크고 작은 수만 개의 돌기둥은 신기하게도 6각형과 8각형의 규칙적인 형태를 띠고 있는데 파도에 씻기거나 길가에 닿아있는 주상절리 육각형 윗면을 밟고 선 관광객의 모습이 이색적으로 느껴졌다.

절벽코스의 경우 해안코스와 비교해 기암괴석을 가까이서 볼 수 없다는 것이 흠이지만 전체적인 풍광과 주변을 감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더욱이 해안코스와는 달리 낭떠러지같이 위험한 구역도 출입제한이 없어 누구나 원하는 시간에 경치를 둘러볼 수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특히 전망이 빼어난 장소에 가 보면 한가롭게 쉬고 있는 가족단위 방문객들을 늘 만날 수 있다. 초원에 누워 낮잠을 즐기는 방문객도 보인다.

주변에 서식하는 희귀한 동식물과 그림같이 예쁜 마을은 또 다른 볼거리다. 절벽 길을 걷다 보면 자주 마주치는 새들과 양치류는 유럽 대륙에서는 볼 수 없는 종류. 유네스코의 조사에 따르면 이 지역에 서식하는 조류는 풀마갈매기를 비롯해 알락쇠오리, 검은오리 등 약 80여종이며, 인근에 사는 검은딱새와 메뚜기휘파람새 등까지 합하면 100여종이 넘는다고 한다. 가히 새들의 천국이다. 낭떠러지와 바위 사이에는 크고 작은 바다새들이 만들어놓은 움집과 이 지역 특유의 야생화가 지천으로 피어 있다.

대서양의 강한 초겨울 바람을 맞으며 북아일랜드 해안에서 6000년만전 전에 만들어진 자이언츠 코즈웨이의 주상절리 위에 서서 무등산 정상에 우뚝 솟은 서석대 입석대 주상절리를 떠올리는 것은 참으로 신비로운 ‘자연 역사체험’이었다.

주상절리 바위군이 끝나는 지점의 드넓은 자갈밭과 이끼가 무성한 해안선, 인근에 끝없이 펼쳐진 초원과 관목숲, 황야, 습지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이상적인 자연환경을 위해 일부러 디자인한 듯 아름답게 펼쳐보이는 것 같은 자이언츠 코즈웨이! 한번 발을 들여놓으면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없을 만큼 황홀한 바위와 초원, 그리고 짙푸른 바다!

북아일랜드의 독특한 풍광과 고즈넉한 정취가 가득한 자이언츠 코즈웨이 자연유산지역은 여유와 휴식을 위해 찾아온 관광객에게 자연이 주는 ‘선물’ 같았다.

무등산 서석대 입석대 주상절리와 무엇이 다른가

무등산 서석대 입석대를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하려면 서석대 입석대 주상절리의 ‘탁월함’을 입증하는 것이 관건이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승리한다.

우리가 영국 북아일랜드 자이언트 코즈웨이(거인의 돌길 Giant's Causeway)를 주목하고 상세히 알아야 하는 이유는 현재 유네스코에 주상절리만을 가지고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유일한 곳이기 때문이다. 유네스코는 이곳을 1986년 세계자연유산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자이언츠 코즈웨이는 해안을 따라 뻗은 현무암질의 절벽으로 약 4만여개의 주상절리가 바닷가에 늘어서 있다. 약 6천만년전의 화산활동으로 흘러내린 용암이 식으면서 만들어진 이 주상절리는 무리를 지어 8km 이상 길게 늘어서 있다. 수많은 관광객들은 통행이 개방된 곳을 따라 걸으며 자연의 걸작품에 탄성을 자아낸다.

오래전에 제주시는 제주 행안의 주상절리대를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시키려 했다. 서귀포 대포∼중문 사이의 해안선을 따라 2∼3km 발달된 6각형의 기둥으로 높이가 최대 30m에 달한다. 문화재청과 제주도는 제주 주상절리대를 화산·동굴과 더불어 세계자연유산에 등재시키려 하면서 북아일랜드 자이언츠 코즈웨이와 제주 주상절리대 경관을 비교연구 했고, 지질학적으로 제주와 비슷해 세계유산 심사과정에서 핵심 비교대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자이언츠 코즈웨이를 집중 탐사했다. 그러나 광주시는 아직 이런 노력들이 보이지 않는다.

자이언츠 코즈웨이의 탄생

자이언츠 코즈웨이를 품고 있는 대서양은 쥬라기때 판게아의 한 부분이었던 북미와 아프리카 경계부 아래로 거대한 플룸이 올라와 마침내 두 대륙이 분리되어 해저확장이 일어나면서 탄생했다. 해저 확장이 진행되는 중심부는 높은 해산열인 해령이 형성되고 백악기 초에 남미와 아프리카 경계부로 확장되면서 그린랜드 이남으로 대성양이 활짝 열리게 되었다. 그린랜드와 영국은 백악기와 제3기의 경계인 65Ma경에 거대한 화산활동과 함께 분리되기 시작했는데, 자이언츠 코즈웨이의 현무암은 그때 분출된 것이다.

주상절리는 현무암의 냉각과정에서 야기되는 수축과 응력 작용이 하부로 전파됨으로써 수직방향으로 만들어지는데 코즈웨이 현무암의 경우 판상절리 두께는 40cm 정도로 우리 무등산 서석대나 입석대 보다 한 개의 크기는 적다.

자이언트 코즈웨이는 북쪽으로 열린 대서양을 배경으로 현무암 특유의 주상절리가 10조의 돌출부와 오목한 항만부에 펼쳐져 있으며 각종 기암절벽과 파도, 새, 그리고 평탄한 목초지의 풍경이 기묘하게 어우러져 있다.

자이언츠 코즈웨이에 분포하는 현무암은 약 65-62Ma에 분출하여 앤트림 북부뿐 아니라 스코틀랜드, 그리고 훨씬 북쪽의 섬까지 길게 연장되어 나타난다. 자이언츠 코즈웨이의 주상절리를 자세히 살펴보면 하부부터 하부현무암층， 고토양층， 상부의 코즈웨이 현무암층으로 크게 3개의 층이 발달돼있다.

이것들은 서로 수평층을 유지하고 있으며 암석 형성 이후 거의 변성작용을 받지 않았다. 하부현무암층은 급냉으로 유리질화된 암편들을 다량 포함하고 주상절리가 상부의 코즈웨이 현무암에 비하여 덜 발달했다. 중간의 고토양층은 적색에서 적자색을 나타내 자이언츠 코즈웨이가 피흘리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것은 한동한 화산활동이 뜸해진 사이에 하부현무암층이 심화 풍화되어 나타난 것이다.

코즈웨이 현무암은 그 층후가 약 30m 잇아의 뚜렷한 주상절리를 나타내고 있으며 옛 하곡을 따라서 약 100m 가까운 두께를 보이는 곳도 있다.

자이언츠 코즈웨이 주상절리의 특징

우선 바다를 배경으로 수려하고 곧은 주상절리가 징검다리를 이어놓은 듯 펼쳐져 신비스러움을 자아낸다. 육안으로 2매의 용암류가 뚜렷이 구분된다. 4각형 6각형 8각형의 단면이 파도에 씻기거나 하늘을 향해 우뚝 솟아있다. 무등산의 주상절리가 우뚝 솟은 옆면을 볼 수 있는 것에 비해 자이언츠 코즈웨이의 주상절리는 위에서 내려다 볼 수 있으며 징검다리처럼 밟고 다닐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코즈웨이 현무암이 형성될 당시 움푹 파인 하상 판넬을 메우면서 북대서양 바다 아래로 빠져들어가고 있다. 바로 이것， 주상절리 수평단면은 자이언츠 코즈웨이의 상징이자 자이언츠 코즈웨이를 세계자연유산으로 만드는데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더군다나 무등산 서석대 입석대와 같은 모양의 수평적인 주상절리는 그 연결 상태가 매우 양호해 북대서양 맑은 해안과 함께 절벽의 비경을 이루고 있다.

매력적이지만 장엄하고 기이하며 놀라운 형태의 바위 덩어리! 6천만년의 파도를 견디며 앤트림(Antrim)해안을 따라 뻗은 현무암질의 벌집 모양으로 모여있는 이 돌! 4만개 이상의 원주(Column)모양으로 생긴 현무암 기둥(basalt columns) 돌기둥을 보고 있노라면 자연 현상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보다 마치 조각가의 작품을 모아놓은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규칙적인 형태를 띠고 있다.

작은 돌기둥은 3~4m에 불과하지만 커다란 것은 높이가 자그마치 100m가 넘는 것도 있다. 돌기둥은 높이도 높이지만 둘레도 상상을 초월한다. 보통은 둘레가 4~7m이나 하나의 둘레가 10m가 훨씬 넘는 기둥도 많다.

자이언트 코즈웨이는 유럽에서 가장 청정한 자연유산지역이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덕에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근간에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세계적인 관광 명소 자이언트코즈웨이가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는 뉴스도 있었다.

자인언츠 코즈웨이를 살린 내셔널트러스트

종교분쟁으로 잘 알려진 북아일랜드의 수도 벨파스트를 출발하여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다보면 바다를 향해 늘어선 작고 아름다운 마을과 다양한 유적지를 만나게 된다. 환상적인 해안 도로를 따라 북쪽으로는 잔잔한 해안 풍경과는 상반된 분위기의 멋진 구릉지대가 방문객을 반긴다.

푸른 초원에서 유유히 시간을 보내는 양떼와 말들의 목장을 지나 언덕에 오르면 광활한 자이언트 코즈웨이(Giant's Causeway) 국립공원이 한눈에 들어온다. 유럽에서는 드물게 유네스코가 선정한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자이언츠 코즈웨이는 인근 관목 숲과 황야 그리고 습지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고 있어 지상에서 가장 이상적인 환경을 갖추고 있는 국립공원으로 알려져 있는 곳이다. 자이언츠 코즈웨이의 해안 코스를 찾은 방문객이라면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곳에서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세계유산지역이라는 특별한 국립공원임에도 불구하고 돌기둥 위에 올라앉아 한가롭게 쉬거나 초원에 누워 낮잠을 즐기는 방문객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조금 이해할 수 없는 광경도 목격되는데, 어느 곳에서나 낚시를 할 수 있으며 바위와 바위 사이에 그물을 설치하고 고기를 잡게 할 정도로 모든 장소를 개방해 놓고 있는 곳이 자이언트 코즈웨이 국립공원이다.

바다와 어우러진 환상적인 풍광이 펼쳐지는 절벽 위로 코스를 따라 관람하다 보면 특이한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우리 상식으론 조금 이해하기 힘든 철조망이다. 보통 철조망을 설치하는 목적은 관람객을 보호하거나 자연훼손을 방지할 목적이지만 자이언트 코즈웨이에서는 낭떠러지 같은 위험한 곳에서는 철조망을 찾아 볼 수가 없다.

오히려 철조망을 설치해 둔 곳은 위험과는 전혀 무관해 보이는 초원지대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가 없어 국립공원을 관리자에게 물었더니 관람객이 아니라, 야생동물이나 인근 목장에서 기르고 있는 양들을 보호하기 위하여 만들어 놓은 것이라고 했다. 이들의 관람문화와 동물 보호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할 수 있었다.

자이언츠 코즈웨이 자연유산을 감상하기 전에 반드시 들러야 할 곳은 방문자센터 옆에 자리 잡은 소박한 전시장이다. 약 200여 평 규모의 전시장은 작지만 북아일랜드 지방의 자연생태계와 주민들의 생활상을 잘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다.

화산활동으로 형성된 자이언트 코즈웨이의 지형을 모형으로 만들어 전시해 두고 있으며, 자연유산지역에서 서식하는 바다 새와 희귀어류를 비롯하여 해녀와 어부들의 복장에서부터 어업용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실물과 영상자료를 완벽하게 갖추어 놓아 이 지역 자연생태계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이런 자이언트 코즈웨이 전시장을 비롯하여 여러 곳에 자리 잡고 있는 대부분의 전시장은 정부에서 관리하고는 있지만 실질적인 운영은 마을 주민들이 맡고 있다. 그 중심에 내셔널트러스트라는 단체가 있다.

자이언츠 코즈웨이를 관리하고 운영하고 있는 내셔널트러스트는 1895년 3인의 자선가에 의해 설립되었고, 무절제한 개발과 산업화로 인하여 사라져갈 위험에 처해있는 해안이나 지방 혹은 건물의 취득과 보호를 목적으로 관히해야 할 보물을 설정했다. 창립후 126년을 맞이한 내세널 트러스트는 현재 북아일랜드 잉글랜드 웨일즈의 총 2480㎢(남한 면적의 약 40분의 1)과 960km의 해안, 그리고 200여곳의 뛰어난 건물과 정원을 관리하고 있다.

현재 영국내 460만명의 회원들은 들의 기부금으로 운영하는 내셔널트러스트는 순수한 민간단체로서 이들 자산을 보호하기 위하여 영구재산으로 유지하고 있다. 그 대부준 시설을 무료로 일반인에게 자유로이 공개하고 있다.

현재 영국내셔널트러스트는 430만 명의 회원이 영국토지의 1.5%, 해안지역의 17%정도가 내셔널 트러스트 운동에 의해 민간기구가 소유하고 있다. 영국 최대의 사적 토지소유자이자 시민단체로 활동하고 있다. 영국은 1907년에 내셔널 트러스트 법을 제정했다.

이 법에서는 '아름답거나 역사적으로 중요한 토지(자연)와 건물을 국민의 이익을 위하여 영구히 보존해야하고 취득한 대상물에 대해서는 양도불능을 선언할 수 있습니다'라고 규정하였다. 그러므로 민간기구이면서 내셔널 트러스트는 이 법에 의거해 시민들의 성금과 기부를 받고 또한 보전용 자산을 취득한 후 양도불가원칙 하에서 이를 영구보전하고 있다.

현재 다. 그래서 영국 내셔널 트러스트 법의 가장 중요한 내용은 민간기구인 내셔널 트러스트에 대해 보전활동의 공공성과 책임성을 부여하고 있는 점이라 할 수 있다.

정부는 정부 나름대로 고유의 역할과 책임을 가지고 있다. 가령 특정지역을 보전지역으로 용도를 지정하거나 인프라를 건설하며 공공재정을 지원하는 등은 정부의 몫에 해당한다.

우리나라도 영국의 내셔널트러스트 운동에 자극을 받아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2000년에 발족됐다. 이 내셔널트러스트 운동이 벌어진지 10년이 지난 지금도 보존가치가 있는 문화유산이나 자연환경이 파손되고 있다. 정부가 문화재지정과 같은 제도적 노력을 통해 보존을 꾀해 나가고 있지만,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내셔널트러스트 운동과 같은 시민운동이 보다 활성화돼 이들 문화·자연자산을 지켜나가야 할 것이다.

무등산 주상절리도 세계자연유산에 지정되기 위해서는 무등산 공유화 운동 같은 내셔널트러스트 운동이 더욱 구체화되어야 한다.

대동문화 68호 [2012년 1.2월호]

남성숙 광주매일신문 주필 이사  webmaster@chkorea.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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