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화 작가의 '양림동 사람들'

위대한 사랑을 몸소 실천한 사람들의 이야기 ‘양림동 사람들’의 출간을 기념하는 북콘서트가 지난 16일 오후 2시 수피아여고 내 유진벨기념교회에서 열렸다.

김영순 광주문화재단 미디어창의도시사업단장의 사회로 차분하게 진행된 행사는 저자 홍인화 작가를 비롯하여 김윤기 광주문화재단 대표, 문인 북구청장, 김병내 남구청장 등 지역단체장과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이날 북콘서트는 뮤지컬 ‘서서평’에서 서서평 역을 맡은 배우 김옥경이 ‘샤론의 꽃’을 들려주며 막이 올랐다.

이어 환영사, 축사, 저자와의 대화 등의 순으로 1시간가량 진행됐다. 김윤기 광주문화재단 대표는 환영사에서 “재단의 지역문화예술특성화지원사업의 하나로 책이 빛을 보게 되어 기쁘다. 더 많은 지원을 해주었으면 내용이 더 풍부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한 뒤, “올해 양림동을 조명하는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니 많은 관심과 아이디어를 주시면 고맙겠다.”고 전했다.

문인 북구청장은 축사에서 “양림동은 광주의 얼과 혼이 깃든 곳이다”면서 “시대의 어둠을 밝힌 양림동 사람들을 통해 광주정신의 뿌리를 조명한 저자의 노력에 존경과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또 김병내 남구청장은 “양림동이 담고 있는 우리의 소중한 자산을 다시금 일깨워줘서 고맙다”고 말했다.이어진 저자와의 대화에서 홍인화 박사는 “수피아여고 재학시절 허철선 선교사의 사택에서 영어 성경을 배우고, Y-teen과 흥사단 아카데미 활동을 하며 양림동 사람들에게서 받은 사랑을 잊지 못한다. 수피아여고를 다니면서 5.18을 경험했고, 20대에 6월 항쟁의 한복판에 있었다.”고 회고했다.

지난 16일 유진벨기념교회에서 열린 북콘서트에서 홍인화 박사가 질문을 받고 있다.

 이어 그는 “그러한 삶의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1백여 년이라는 시간 속에 존재했던 양림동을 바라보게 되었고, 양림동에서 살다간 사람들의 이야기에 가슴이 뛰었다”면서 “전교생이 3.1만세운동에 참가했던 수피아여학교와 광주의 아픔이었던 5.18의 현장에서 시민들의 생명을 살리고 지키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알리고 싶었다.”고 책을 쓰게 된 동기를 설명했다.

또 “이 책에 담고 있는 36명의 양림동 사람들이 모두 가슴에 남지만, 특히 5.18 당시 외신기자들과 계엄군에 맞서다 몸을 피한 시민들에게 피난처를 제공하고, 광주의 참혹한 현실을 3천여 장의 사진으로 남겨 미국과 독일 등 세계에 알린 허철선(Charles Betts Huntley, 이 책 131쪽) 목사와 독립운동에 참가한 빛나는 가문 사람들인 김함라, 김마리아, 김필례 등(이 책 93, 106쪽)이 가슴에 남는다.”고 밝혔다.

이동호 기자  ddmho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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