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조의 능 건원릉

조선왕릉은 우리의 전통문화를 담은 독특한 건축양식과 아름다운 자연이 함께 어우러진 공간으로 오늘날까지 제례가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살아있는 문화유산이다.

조선왕릉은 600여 년의 역사를 지닌 인류의 문화유산으로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인정받아 조선의 역대 왕과 왕비의 능 42기가 2009년 6월 30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다.

경기도 구리시 동구릉로에 위치한 동구릉은 ‘동쪽에 이는 아홉 기의 능’ 이라는 뜻으로 조선 왕실 최대 규모의 왕릉군이다.

동구릉은 태조의 능인 건원능, 문종과 현덕왕후의 능인 현릉, 선조와 첫 번째 부인 의인왕후, 두 번째 부인 인목왕후의 능인 목릉, 인조의 두 번째 부인 장렬왕후의 능인 휘릉, 현종과 명성(明聖)왕후의 능인 숭릉, 경종의 첫 번째 부인 단의왕후의 능인 혜릉, 영조와 두 번째 부인 정순왕후의 능인 원릉, 헌종과 첫 번째 부인 효현황후, 두 번째 부인 효정황후의 능인 경릉, 추존 문조(효명세자)와 신정황후의 능인 수릉이 있다.

그 중 건원릉은 태조가 함경도 영흥에 묻어 달라고 했는데 태종이 너무 멀어서 그곳의 흙과 억새를 가져다 봉분을 조성하여 잔디가 아닌 억새가 자란다고 한다. 억새가 있는 건원릉을 보려면 가을부터 4월 한식까지 억새를 볼 수 있다.

동구릉에서 특별한 만남은 또 있다. 왕릉에 가면 홍살문에서 정자각까지 신로, 어로가 있는데 보통은 직선이다. 그런데 현릉은 지그재그로 되어있다. 이는 풍수지리설 상 단절될 터로 이를 보완하기 위한 방책이라 한다. 그리고 목릉 정자각은 조선왕릉 정자각 중 유일한 다포형식의 건물이다.

이곳에서는 단릉(건원릉), 쌍릉(숭릉), 합장능(수릉), 조선왕릉 유일의 삼연릉(경릉)을 볼 수 있다.

동구릉에서 제향을 보고 싶다면 건원릉에서 제례를 올리는 6월 27일이 좋다.

고경님 기자  kkl21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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