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그 환희로움

우송헌 김영삼 화백의 소품전이 열린다. ‘산사로의 초대’라는 주제로 열리는 개인전이다. 충남 예산군 덕산면에 있는 수덕사 선 미술관에서 열리는 이 전시는 우송헌 김영삼 화백의 ‘봄날 그 환희로움’, ‘난향 풍기던 날’ 등 30여점의 작품에서 작가의 열정과 혼을 읽을 수 있다.

김영삼 작가는 동국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그동안 개인전 15회 열었으며 이번이 16회째다. 또 국제전 등 단체전 450여 회 참가한 원로급 화가이다. 미국 뉴욕주립대학교 객원 교수를 역임하고 현재 대전대학교 겸임교수로 활동 중이며 우송문인화연구실을 운영 중이다.

난향 풍기던 날

그는 TV드라마의 작품출연으로도 유명하다. 황금물고기, 불굴의 며느리, 로열패밀리, 빛과 그림자, 해를 품은 달, 위험한 여자, 빛나는 로맨스, 제왕의 딸 수백향. 구가의 서, 스캔들, 사랑해서 남주나, 엄마의 정원, 왔다 장보리. 옥중화, 캐리어를 끄는 여자, 역적 등 이루 셀 수가 없다.

가을서정

또 단체 활동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 국제전 및 아트페어, 단체전 450여회 참여, 대한민국 문인화대전 초대작가, 동 운영, 심사위원역임, 대한민국 미술대전 초대작가, 동 운영, 심사위원장역임, 한국미술협회 문인화분과 위원장역임, 한국문인화연구회 초대회장역임, 전북전주 세계서예비엔날레 조직위원역임, 현 한국미협, 문인화협회, 문인화연구회, 여묵상우회원, 목우회 부이사장 등을 맡고 있다.

그는 작업노트에서 “연초 수덕사 선 갤러리 초대전이 결정된 이후 늘 가던 독수정 위쪽민가 울타리에 자리했던 고매 두 그루를 보러 갔는데 웬걸… 휑하다. 세월 흐름을 말해주듯 표피 속은 비어있고 가지의 뒤틀림에서 세월의 흐름을 유추하기가 어렵지 않았던 古梅! 어느 화가가 그 고매를 보고 바로 큰절을 하였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였다. 나 또한 어려운 환경 속에서 늘 피어오름을 보며 적잖은 감동을 하였던 터라 무척 상실감이 컸다. 내가 매화를 찾아다니는 이유라고 함은 매화를 보고 온 후 가슴에 스민 향기가 선지 위에 우러나오는 모습이 늘 기대되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는 늘 같은 모습이겠지만, 매년 피어오르는 매화는 늘 나에게 다른 인상을 남긴다.”는 말을 남겼다.

바람부니 좋아라

또 “무릇 세상살이 수월함은 없는 법. 누구에게나 작거나 크게 희로애락은 공존하며 그때를 슬기롭게 이겨내는 사람에게서 맑은 향기가 우러나오리라. 전시를 준비하며 초년 화엄사 구층암에서 공부하던 모습이 떠올랐다. 수십 년이 지나 산사의 향기에 취하러 나서는 길! 작업 속에 마음을 다독이고 어루만지며 사랑과 행복, 복됨과 귀함, 늘 맑고 향기로운 삶을 염원하고 더불어 교훈이 담긴 화면을 만들어내려 노력하였다.”라는 잔잔한 감동을 남기는 말을 남겼다.

우송도

이 전시는 오는 7월 10일부터 21일까지 열리며 화요일은 휴관한다. 고즈넉한 산사에서의 품격 있고 격조 높은 매란국죽 사군자와 소나무, 화려하고 간결한 산수를 즐겨봄은 어떨지.

이동호 기자  ddmho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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