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도 항구에 있는 이호준 영세불망비

전라남도 신안군 안좌면에 속한 자라도 선착장에서 비석 하나를 발견하였다.

비석에는 한자로 ‘이호준 영세불망비’라고 표기돼 있다. 이호준 불망비는 원래 미덕섬 선착장에 세워져 있었다가 자라도 본섬과 연륙한 이후 지금 선착장인 가장동으로 옮겨졌다.

이호준 불망비는 자라도(1970년), 옥도(1873년), 하의면 신의(1874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직원에 의하면, 이호준 불망비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친일파 이완용의 양아버지인 이호준 이라 한다.

1870년 무렵 고종때 한 논밭에 이중으로 세금을 매겼던 일토양세(一土兩稅)를 주민들로부터 벗어나게 해준 전라도 관찰사 이호준의 공적을 기려서 이 비석이 세워졌다고 한다.

이호준은 고종 즉위 당시 각종 판서를 지낸 인물이었다. 허나 이호준에게 한가지 흠은 아들이 없었다는 것 이다. 후대를 이을 아들이 없던 그는 양자가 필요했었다.

그때 양자로 들인 자는 바로 우리가 친일파로 잘 알고 있는 당시 10살의 이완용이었다. 이 비석을 보고 아쉬운 점이 있었다. 바로 비석 옆 해설문에 이호준의 공적만 기록되어 있지, 친일파 이완용의 양아버지였다는 큰 사실이 누락되어 있는 것이다.

비석을 세운 백성들의 목적은 수탈의 대상이었던 백성을 구제한 공적을 기리는 것이지만, 친일파 이완용의 양아버지였다는 것 또한 큰 역사적 사실이 되므로 기록하여 후에 자라도를 여행, 답사 오는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정보가 전달되었음 한다.

김낙현 기자  nak109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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