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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해년, 돈복(豚福) 들어갑니다!발행인 칼럼
성슬기 기자 | 승인 2019.10.07 18:08

2019년 기해년(己亥年), 돼지해다. 돼지는 재물과 복을 상징하는 대표적 동물이다. 뿐만 아니라, 인간들의 식단에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가축이다. 재물과 복을 가져다주고, 새끼를 많이 낳는 다산 능력은 풍요의 상징이다. 이렇기 때문에 정월 첫날 돼지날에 개업을 하면 사업이 크게 번창한다고 믿었다.

신라 때 유명한 최치원의 어머니는 미모가 절색이었다. 이를 탐낸 금돼지가 어머니를 납치해서 통정을 하여 낳은 아기가 최치원이라는 흥미로운 설화가 전해 진다. 이는 당시 사람들이 돼지를 신(神)을 위한 제의(祭儀)에서 중요한 제물(祭物)로 올리는 등 신성한 존재로 여겼기 때문이다.

‘일에는 굼뱅이, 먹는 데는 돼지’ 라는 말은 ‘돼지 같은 욕심쟁이’라고 부르거나, 먹을 줄만 알지 먹은 만큼 일을 하지 못한다는 것을 빗댄 말이기도 하다. 격에 맞지 않은 일을 할 때는 ‘돼지 목 에 진주목걸이’나 ‘돼지 발톱에 봉숭아 물’이라고 한다. 목소리가 크거나 노래를 잘 부르지도 못하면서 큰소리를 내는 것을 빈정거리는 말로 ‘돼지 멱따는 소리’라고 하는 등 부정적인 점도 많다.

보통 돼지를 돈(豚)이라 하지만, 멧돼지는 저(猪)라 한다. 막 밀어 붙이는 경우를 저돌적(猪突的)이라 한다.

돼지와 소가 함께 있었다. 돼지가 소에게 불평을 늘어놓았다.

“사람들은 왜 너는 늘 좋게 말하고, 나 한테는 안 좋은 말만 하는지 모르겠단 말이야. 나는 너 못지않게 많은 것을 준다고 생각하는데. 머리 고기부터 삼겹살과 비계 살, 곱창, 순대, 심지어 발목까지 안 주는 것이 없는데 아무도 나를 좋아하지 않아. 욕심쟁이를 보면 ‘돼지 같은 놈’이라 하고, 더러운 공간을 보면 ‘돼지우리 같다’고 욕하니 속상해. 사람들 눈에는 내가 돼지로밖에 보이지 않는 거야.”

잠자코 돼지의 불평을 듣고 있던 소가 입을 열었다.

“아마 그 이유는 너는 죽은 후에야 몇 가지를 내놓지만 나는 살아가는 동안에 내놓는다는 차이가 아닐까? 나는 매일처럼 사람들에게 신선한 우유를 제공하고, 수레를 끌며 짐을 나르거나, 들녘에 나가서 논밭을 일구면서 살아있을 때 사람들과 함께 고락을 같이 하거든.”

삶의 의미와 가치를 어디다 두고 살아야 할지 생각하게 하는 글이다. 있을 때 잘하란 말이 있다. 죽은 후에 많은 재물을 남겨주는 것보다는 살아서 나눌 수 있을 때 함께 나누며 사랑을 베 풀고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행복하고 소중한 일이란 것을 말해 준다.

기해년은 돼지처럼 욕심만 내지 말고 소처럼 나눔을 실천해보는 것이 어떨까.

[대동문화 110호, 발행인 칼럼]

성슬기 기자  tmf599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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