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월 미테-우그로에서 열렸던 월례회 장면

오는 9월에 개막하는 광주비엔날레 참여 작가들 가운데 일부가 광주에서 작품 제작에 들어가 눈길을 끈다. 2016 광주비엔날레 참여작가들이 광주 현지에서 지역민과 만나고, 광주의 정체성을 접할 수 있는 공간을 다니면서 지역 밀착형 작품 제작을 벌이고 있는것.

17일 광주비엔날레는 구닐라 클링버그(Gunilla Klingberg)와 줄리아 사리세티아티(Julia Sarisetiati)가 최근 광주에 머물면서 작품 제작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스톡홀롬에서 공예와 디자인 분야 활동을 하고 있는 구닐라 클링버그는 한국의 풍수지리와 우주론, 오행, 산 등을 연계한 에너지의 흐름을 중심에 둔 샘플 설치작업을 의재미술관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의재미술관 실내외에 시범 설치되는 구닐라 클링버그의 작품은 일반적인 로고나 패턴, 불교 만다라 기호 등이 조합을 이뤄 반복되면서 동양과 서양의 조화에 대한 작품관을 담고 있다.

지난해 9월에도 광주를 방문해 현장답사를 했으며 19일부터 한국화의 대가 의재 허백련이 작업했던 무등산 자락 춘설헌에서 머물며 남도의 정서를 작품 속에 녹여낼 계획이다.

자카르타 출신인 미디어아티스트 줄리아 사리세티아티(Julia Sarisetiati)도 광주에서 다문화가정 여성 등을 만날 예정이다.

2011년 금천예술공장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해 인도네시아 노동자에 대해 연구하고 미디어로 작업을 했던 작가는 2016광주비엔날레에서는 광주지역 이민자 커뮤니티 답사 등을 통해 확장된 작품 세계를 보여줄 예정이다.

마리아 린드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은 19~23일 광주와 서울을 방문해 전시 준비에 나선다.

최빛나 큐레이터, 마르가리다 멘데스(Margarida Mendes), 아자 마모우디언, 미쉘 웡(Michelle Wong) 보조 큐레이터 등으로 구성된 큐레이터팀도 광주에서 다양한 지역 협력 프로젝트와 월례회, 인프라스쿨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미테-우그로에서 17일 ‘작가스크리닝’ 프로그램으로 덴마크 출신 참여작가 앤 리슬리가드(Ann Lislegaard) 영상작품 ‘크리스탈 세계(Crystal World)’가 상영되며, 18일 ‘작품포커스’ 프로그램에서는 박세희 2014광주비엔날레 참여작가와 이선희 작가를 만날 수 있다.

‘독서모임’에서는 ‘기획의 실행: 예술 그리고 그 너머(Performing the Curatorial: Within and Beyond Art)’가 3월의 도서로 선정됐다. 19일에는 양림동에서 ‘광주걷기’ 행사가 열리면서 광주 한옥 건축의 멋을 느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 이날 경복궁 복원작업 등에 참여했던 대목장(大木匠) 13인에 꼽히는 조전환 목수가 가이드로 동행한다.

지난 1월 시범운영을 거쳐 3월 처음 추진되는 인프라스쿨은 광주 및 다른 도시, 대안예술학교와 연계한 프로젝트로 교육기반 담론 플랫폼을 시도하고 예술의 교육적 실천을 위해 기획됐다.

지난 1월 서울대학교와 서울 소재 독립예술학교인 RAT(RAT school of ART)에서 진행된 인프라스쿨이 이달에는 22일 조선대학교, 홍익대학교 및 RAT 등 3곳에서 열린다.

조선대학교에서는 참여작가인 구닐라 클링버그의 강연과 홍익대학교에서는 마리아 린드 예술총감독의 ‘텐스타 쿤스트홀, 소통과 갈등의 지역’(Tensta konsthall and zones of contact and conflict) 강연, RAT에서는 아자 마모우디언(Azar Mahmoudian) 보조큐레이터의 미술비평이 마련된다.

이같은 월례회나 인프라스쿨은 전시와 함께 2016광주비엔날레 주요 프로젝트로서 다양한 담론을 형성하는 공공의 장(public sphere)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비엔날레는 오는 21일 마리아 린드 예술감독 등 큐레이터팀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광주비엔날레의 주제를 발표할 예정이다.

정인서 기자  chkorea9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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