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장흥에서 장흥댐 건설이 한창 진행되던 1998년 마동욱 사진작가는 댐 건설을 앞둔 장흥군 유치면 일대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 《아! 물에 잠길 내 고향》 사진집을 출간하였다. 장흥군 유치면 일대와 부산면 지동리마을이 사라진 지 벌써 20여년의 세월이 흘렀다.

2020 장흥마을문화제 "우리, 마을로 간다" 포스터. [포스터=마동욱 제공]

마동욱 작가는 20년이 지난 지금 이제 물에 잠긴 유치면 일대와 부산면 지동리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 《아! 물에 잠긴 내 고향》 사진집을 사진 전문출판사인 눈빛출판사에서 사진가선으로 올해 출간하였다.

댐이 건설되기 전부터 평생 살아온 고향을 댐 건설로 눈물로 떠나야 하는 사람들의 슬픈 모습과 그들이 살아왔던 집들이 포크레인으로 무너지는 모습, 집을 지키려했던 사람들의 아우성과

댐 건설 반대를 외치면 유치면 소재지에 모여 투쟁을 외치던 모습들이 고스란히 담아져 있는 《아! 물에 잠긴 내 고향》 사진집은 《아! 물에 잠길 내 고향》에서 보여주지 못한 사진을 통해 댐 건설로 고향을 떠난 유치면 사람들과 지동리마을 사람들의 슬픈 이야기를 전한다.

《아! 물에 잠길 내 고향》 발간에 즈음하여 장흥문화공작소에서 11월 10일 오후 장흥군 장흥읍 순지마을 건너편 송산마을 오랜된 숲에 마련한 ‘작가와의 대화’에서 마동욱 작가는 ‘아, 물에 잠긴 내 고향 : 사진으로 읽는 수몰마을의 역사’를 이야기했다. 물에 잠긴 유치면 일대 수몰마을의 이야기를 상기했다.

"아! 물에 잠긴 내 고향" 마동욱 사진집. [사진=마동욱 제공]

이어 마동욱 작가는 (사)장흥문화공작소가 11월 20일부터 30일까지 개최하는 2020 장흥마을문화제 '우리 마을로 간다-금안 대반 덕제 송산 순지 평장' 전시회에 참가한다. 이번 "우리 마을로 간다- 금안 대반 덕제 송산 순지 평장" 전시회는 사진작가 마동욱, 마을기록가(문충선, 서선미, 류은숙)들이 함께 준비했다.

마동욱 작가는 이 전시회에 마을사진과 흑백으로 인물사진을 30여점 대형으로 걸 예정이다. 사진으로 마을과 마을사람들을 기록하고 이제 그 기록물로 마을사람은 물론 세상 사람들과 그 시절 그곳, 사람들을 기억하려는 것이다.

평장마을회관 앞마당에 있는 오래된 '새마을' 창고는 낡고 오래된 만큼 마을의 역사가 깃들어 있다. 이 창고에서 오래도록 장흥을 지키며 고단한 역사를 살아온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사진과 함께 들려준다. 그 이야기와 사진 한 장 한 장에는 마을의 과거와 현재, 피눈물 나던 대일항쟁기, 한국전쟁, 그리고 우리 어르신들의 고난과 슬픔이 들어있다.

정유철 기자  hsp3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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