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식 이별법

            장상희

느닷 없이 닥쳐오리라

손수건 한 장

미처 마련할 여유도 없으리라

잠시 눈 감은 사이

꿈인 듯 지나가리라

한 순간도 쉬임 없이

오롯이 그대 기리우던 날들

속앓이 병이었던 양 감추리라

장담하노니

아무도 모르리라

그대 조차도

힘겨워라,

피지 못한 내 사랑은

아직도 올곧기만 한데

가을 날 은사시나무

잔 바람에 흔들리네

계절 속에서

나 보내리라, 차라리

그대 모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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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대학교 약학대학 졸업

2004 《문예비전》으로 등단

청미래 동인

[대동문화 31호, 2004년 가을호]

장상희  ddmho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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