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학교는 올해 총장 선거를 앞두고 대학내 각 구성원들간에 선거 규정을 놓고 구성원 간 알력과 갈등이 깊어져 총장선거가 표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6일 조선대에 따르면 조선교수평의회(의장 이대용)는 이날 오후 임시총회를 열어 교수들을 대상으로 총장 선거에 대한 논의를 통해 이사회가 제시한 총장 선출 규정안을 거부하기로 했다.

이날 열린 평의회 임시총회에서 참석교수들은 이사회가 제시한 총장 선출 규정(안)에 대한 거부 안건을 압도적인 표 차이로 가결했다.

이에따라 교수와 노조, 총동창회 등 대학자치운영협의회(대자협) 주도로 오는 8월 중에 독자적인 방식으로 총장 선거를 치르기로 합의했다. 교수평의회는 조만간 총학생회를 제외한 구성원들이 참여하는 회의를 열고 구체적인 선거 일정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총학생회를 제외한 대자협 구성원들이 이사회의 결정에 반대해 독자적으로 선거를 치르기로 함에 따라 조선대 총장 선거는 당분간 혼돈의 미궁으로 빠져들게 됐다.

쇼구평의회를 포함한 대자협측이 제시하는 이사회의 총장선거안 거부는 1988년 1.8항쟁 이후 '민주총장' 선출에 따른 제8대 이돈명 총장의 합의 추대 이후 대자협이 참여하는 합의에 의해 총장선거안이 이루어졌는데 이번 16대 총장선출은 2기 법인이사회가 대자협과 논의없이 독단적으로 선거안을 내놓았다는 주장이다.

현 총장의 임기가 9월 23일까지여서 늦어도 8월에 총장선거를 치러야 하지만, 선거방식을 두고 이사회와 구성원의 갈등이 커지는 형국이어서 총장 직무대행 체제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조선대 이사회는 지난달 23일 회의를 열어 선거인단 구성 비율을 교수 70%, 직원 18%, 학생 9%, 총동창회 3%로 최종, 확정한 바 있다.

또 이사 4명, 총동창회장, 직원노조위원장, 교수평의회 의장, 총학생회장, 법인 사무처장으로 구성된 9인 위원회를 꾸려 선거를 준비하기로 했다.

교수평의회와 대자협은 지난 5월 연석회의를 열어 선거인단 참여비율을 교수평의회 75%, 직원노조 15%, 총학생회 7%, 총동창회 3%로 하기로 합의했다.

총학생회는 학생 참여 비율을 14%로 주장했으나 연석회의에서 표결로 하자는 의견이 제시되자 참여하지 않았다.

이대용 교수평의회 회장은 "이사회가 구성원과의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총장 선출 규정을 결정해 받아들일 수 없었다"며 "교수회와 직원노조, 총동창회 등 대학 구성원들과 함께 선거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방식으로 총장이 선출될 경우 이사회의 승인을 받는 과정에서 이사회가 이를 승인하기는 사실상 어렵기 때문에 조선대 총장 직무가 표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정인서 기자  chkorea9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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