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 '포동포동한 소나무'

이제부터 포동포동

포동포동을 주제로

시를 쓰겠다

포동포동 포동포동 포동포동

포동포동 포동포동을

늘어놓기만 해도 시가

되는 것 같다 포동포동은

부사입니다 부사는 주어도

주제도 될 수 없습니다

라고 핀잔을 주신다면, 포동포동

포동포동 눈으로 보고 포동포동

귀로 들어보시라

가득 찬 것 같으면서도

포동포동 텅

비어 있는 포동포동 이 시의

주제는 포동포동

포동포동은 이

문장의 주어

이 시는 포동포동이

불러주었고 내가 받아

적었다

대동문화 93호 [2016 3,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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