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과 국화, 그 행간에서

김효비야

바람과 하늘 사이에

꽃들이 꿈꾸듯이 춤을 추고 있는가 요람에 흔들리고 있나니

꿈꾸며 흔들리는 것마다

입맞춤으로 쓰다듬어 주고 싶은 꽃들에게

이승의 나는 육하원칙으로 묻고 싶어진다

여기까지 오느라 무엇으로 환생했을까

염화시중의 비밀에 대한 예의가 아닐 것 같아 그냥 이름만 묻기로 한다

쑥부쟁이, 개망초, 구절초, 앵두소국, 안개소국, 산국, 감국, 해국…

그래도 난 그냥 들국화가 더 좋아라

헬로우 파라다이스3

김효비야(본명 김효순) 시인은…

김효비야(효순) 시인

내장산과 상춘곡이 있는 풍류의 고장 정읍출신으로 초당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석사 졸업했다. 2014년 ‘아시아서석문학’으로 등단하여 2016년 ‘시와사람’ 신인상을 수상했다. 현재 국제PEN광주, 광주문인협회, 광주시인협회 회원이다. 동인으로 ‘기픈시’, ‘별숲’, ‘다박솔’에서 활동하고 있다. 다수의 공저와 첫시집 ‘상상임신하는 여자’(2017)이 있다. 사회복지사로 근무하며 문화관광부 파견강사, 서구청 자서전집필작가로 동참하고 있다.

김선미 화가는…

김선미 작가

경남 창원 출생으로 조선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박사과정에 있다. 2015 Community and communication (공동체와 소통), 국내거주 외국인 근로자, 결혼 이주여성, 원어민강사와의 소통과 교감, 공동체의 의미 생각해보는 초상화 전시회를 비롯해 ‘2017 디지털시대에 한지와 유럽의 대화’ 독일 베를린(URANIA미술관) 등, 다수의 개인전, 단체전에 참가했다. 2017년 광주광역시 미술대전 최우수상, 2017 남농미술대전 우수상을 수상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세계미술교류협회, 남부현대미술협회, ARTING(현대작가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갤러리 도(DOW) 대표, 그림 그리는 집 원장이다.

별 하나 별 둘

국화인 듯이 아닌 듯이…. 개량종 꽃들이 많아지다 보니 진짜와 가짜를 구별하기가 어렵다. 국화만 해도 원산지가 다른 수십 종의 국화가 있고 저마다 이름이 있다. 당연히 그냥 국화가 좋다. 이름 없는 들국화가 좋다.

대가족제도가 소가족제도가 되고 어느덧 핵가족을 지나 나 홀로시대가 아닌가 싶다. 세상은 더욱 세분화되고 사람들의 마음은 점점 둘 곳 없다. 어쩌지. 이러다 생화인지 조화인지도 구별하지 못하겠어. 훌훌 흩어지는 꽃씨처럼….

그러나 어디라도 파라다이스는 존재했다. 아는 척을 못하고 무심히 지나쳐버린 곳에도.

<대동문화 102호, 2017년 9월 - 10월>

김을현 기자  somchane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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